코레일과 35곳 협약… 14곳 안 지켜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코레일에서 발행하는 철도 자유여행 패스인 ‘내일로 티켓’을 이용해 전주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지만, 내일로 티켓으로 할인이 가능한 전주지역 숙박업소 중 일부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은 지역 숙박업소 할인 등의 혜택이 있는 내일로 티켓을 만 25세 이하 이용객들에게 6~8월, 12~2월 동안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이를 사용하는 승객들은 홍보와 달리 숙박업소 할인을 제대로 받지 못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코레일이 내일로 티켓과 연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홍보한 전주지역 숙박업소는 모두 35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달 31일 전북일보가 25개소에 대해 가격 할인 유무를 직접 조사한 결과 7곳이 할인혜택을 제공하지 않았다. 또 현금 결제를 해야만 할인을 해주겠다고 밝힌 업소도 7곳으로 집계됐다.
특히 한 업소는 기존 숙박비를 할인된 가격인 것처럼 제시하는 등 ‘꼼수 할인’을 적용하다 들통나기도 했다. 이 업주는 업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가격을 말하자 그제서야 할인된 가격으로 예약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코레일 측의 홍보와 달리 ‘내일로’이용객에게 할인혜택을 주지 않는 한 업주는 “요즘 시세가 많이 올라 숙박비를 내려 받으면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 “성수기 때는 할인은커녕 가격을 더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일로 티켓은 주로 대학생들의 학기가 끝나는 7~8월에 이용자가 많은데, 이는 자연스럽게 여름 휴가철과 겹칠 수밖에 없다. 일부 업소들이 성수기를 이유로 코레일과 협약을 맺은 할인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전주를 찾는 내일로 여행객들의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전주를 방문한 송모씨(22·서울)는 “내일로 티켓을 구매하면 숙박업소 할인 혜택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막상 이를 사용해 보려고 하니 할인을 제공하지 않는 곳이 많았다”면서 “현금 결제를 해야만 요금을 할인해준다는 말을 들을 때는 황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현재 코레일은 각 지역본부나 기차역을 통해 ‘내일로 티켓 할인 업소’ 신청을 받고 있으며, 이를 희망하는 업소가 신청을 하면 담당자가 숙박 후기 등을 살펴보고 특별히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경우 승인하고 있다.
그러나 명확한 기준 없이 업소를 선정하고, 선정 후에도 방문자 평가 등이 정기적으로 시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업소들이 할인을 제공하지 않아도 사실상 제재 수단이 없는 상황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숙박업소를 일일이 방문해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숙박업소가 있다면 확인 후 사이트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엽, 김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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