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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사 주최 광복70주년 도민음악회 성황

성악가 3명 인상적 공연에 관객 열광적 호응 / 군산시향, 현·관·타악기 어우러진 선율 선사

▲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국난 극복의 역사적 교훈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광복 70주년 기념 도민음악회’가 열린 14일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시민들이 소프라노 김영미, 테너 임웅균, 바리톤 최종우 씨의 열창에 박수치고 있다. 박형민 기자

광복의 기쁨을 음악적 감동으로 승화한 도민음악회가 성황을 이뤘다. 3명의 성악가와 군산시립교향악단(이하 군산시향)이 펼친 명불허전의 하모니에 공연장을 메운 관객의 환호가 이어지며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전북일보사 주최, 한국청소년전북연맹 주관으로 지난 14일 오후 7시30분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도민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공연은 민족의 고난을 기억하고 나라를 되찾은 환희를 문화 향유로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연장 1400여석이 가득 찬 가운데 원음방송 오선진 아나운서의 사회로 김홍식 지휘자가 이끄는 약 70명의 군산시향과 소프라노 김영미, 테너 임웅균, 바리톤 최종우 씨가 민요, 가곡, 오페라 삽입곡, 이탈리아의 대중 가곡인 칸초네 등 약 20곡을 들려주었다.

 

1, 2부로 나눠 진행된 음악회는 특히 1부를 가곡으로 채워 광복절 전야에 걸맞은 의미를 더했다. 클래식으로 가장 한국적인 소리를 전한 3명의 성악가는 “가슴 뭉클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군산시향과 무대를 꾸민 세 성악가는 관객석에서 연신 ‘브라보!(Bravo)’와 박수가 나오게 했다.

 

공연은 독립에 힘쓴 선열에 대해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전북어린이 연합중창단과 관객이 같이 부르는 애국가로 시작했다. 이어 군산시향은 ‘왈츠의 왕’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오페라타 ‘박쥐’ 서곡의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막을 열었다.

 

강렬한 눈빛과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가곡 ‘산촌’· ‘산아’를 부른 바리톤 최종우 씨는 담백하고 중후한 목소리로 관객의 가슴을 두드렸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중 ‘투우사의 노래’를 부를 때는 공연장을 압도하는 성량으로 박수를 받았다.

 

평소 가곡 예찬론을 펼치는 테너 임웅균 씨는 폭발적인 성량과 더불어 노련한 입담도 과시했다. 그는 합죽선을 쥐락펴락하며 ‘박연폭포’로 무대에 올랐다. 일부 가사를 ‘전주는 내 사랑이랑게’로 바꿔 첫 곡을 마무리해 분위기를 달궜다.

 

그는 공연 중간 “키가 작아서 항상 정치인처럼 손을 위로 흔들며 나온다”며 청중의 마음을 들었다놨다 했다.

 

시작부터 끝까지 역동적인 공연을 선보인 그는 전통의 음율에 맞춰 부채춤을 추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공연장의 천장을 뚫을 듯한 쩌렁쩌렁한 소리는 관객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가곡 ‘무곡’, ‘꽃구름 속에’와 조지 거쉰의 ‘포기와 베스’ 중 ‘써머 타임’ 등을 들려준 소프라노 김영미 씨는 섬세하고 안정적 가운데 공연장을 가르는 가창력으로 관객이 숨죽이며 몰입하게 했다.

 

3명의 성악가가 1, 2부 각각을 마무리하는 곡으로 부른 가곡 메들리와, 칸초네 메들리는 관람객을 들썩이게 했다. 2부 마지막에는 번갈아 왈츠를 추는 퍼포먼스를 구사하기도 했다.

 

군산시향도 ‘아리랑 환상곡’을 통해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 등이 어우러진 감동적인 선율을 선사했다.

 

앙코르 곡은 통일을 염원하며 ‘그리운 금강산’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테너 임웅균 씨는 “70년이 흘러도 광복의 의미는 후대에 더욱 밝은 빛으로 승화해야 한다”며 “우리 민족이 힘차게 새로운 기운을 얻어 통일까지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앙코르 곡을 선곡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김정수 씨(60·전주시 평화동)는 “출연한 성악가들의 무대가 정말 환상적이고, 특히 임웅균 테너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문선애 씨(39·전주시 중동)는 “전주에 이런 공연이 드문데 좋은 기회를 마련해 준 주최 측에 감사하다”며 “심장을 파고드는 노래였다”고 말했다. 문 씨의 딸인 박나림 양(13)은 “세 성악가의 목소리는 사람을 기쁘게 한다” 며 “즐겁고, 생기 있고, 색깔 있는 공연이었다”고 보탰다.

 

공연 직후 소프라노 김영미 씨는 “관객의 호응으로 매우 즐겁게 임했으며, 같이 무대에서 선 성악가와 지휘자, 오케스트라의 호흡이 잘 맞았다”며 “광복 70주년이라는 감회로 모두가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바리톤 최종우 씨도 “훌륭한 무대를 같이해 행복하고 영광스럽다”며 “그동안 음악회는 주로 외국곡으로 구성했는데 이번에는 가곡으로 꾸며 가슴 벅찼고 연주 프로그램도 광복의 의미와 잘 어울렸다”고 덧붙였다.

 

김홍식 지휘자는 “ ‘최고의 관록’이 ‘최고의 빛’을 발했다”며 “청중이 행복해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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