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흔들리지 말고 추진" 주문…기존 역점과제 이행 역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핵심 국정과제 실현에 힘을 쏟고 있다.
임기 반환점을 코앞에 두고 새로운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국정을 혼란스럽게 하기보다는 그간 내놓은 과제를 중요도와 완수 가능성에 맞춰 추려내고 이를 일관성 있게 밀어붙이면서 ‘성과 쌓기’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집권 3년차 하반기가 시작될 무렵인 지난 6월 말부터 7월 초 4차례에 걸쳐 핵심개혁과제 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목표의식 확립과 속도전을 주문한 바 있다.
이처럼 지난 2년 반 동안 쌓아온 정책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몇가지 핵심과제에 집중함으로써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를 창출하자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경향은 지난 6일 대국민담화와 15일 제70주년 광복절 경축사에도 그대로 녹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내치(內治)’에서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통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견인하겠다고 밝히는 한편 미래 한국의 토대를 쌓기 위해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비롯한 4대 부문 개혁과제를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또한 대북 메시지는 지뢰도발 사건으로 남북 양측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해 있었음에도 압박과 대화라는 ‘투트랙 기조’를 균형있게 언급함으로써 오히려 남북 긴장완화와 평화 협력을 통한 한반도 평화통일에 초점을 맞췄다.
일각에선 박 대통령의 이러한 국정운영 방향에 대해 “새로운 비전과 과제제시를 통해 국정의 동력을 계속해서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박 대통령은 최근 청와대 내부 회의석상에서 이러한 비판을 단번에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대통령은 “임기반환점을 앞두고 뭔가 새로운 과제를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날(반환점)에는 붉은 해가 떠오르나요”라고 반문했다고 한다.
반환점을 맞아 새로운 과제나 정책을 발표하는 이벤트를 벌일 게 아니라 기존에 해오던 역점과제를 꾸준히 추진하면 된다는 취지에서 이같은 비유를 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집권 초반 모든 사람이 지혜를 짜내 어렵게 뽑아낸 기존의 국정과제를 끊임없이 일관되게 밀고 나가야 한다”, “외부 지적에 흔들리지 말고 확신을 갖고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차원에서 박 대통령은 오는 25일 임기 반환점도 조용히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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