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하상용 유작전, 전주 교동아트미술관
한 마리 새로 승화한 고(故) 하상용 작가(1949~1997년)의 작품이 관객을 찾는다.
교동아트미술관은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경기전길에 있는 전시장에서 고 하 작가의 유작전을 연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6시30분.
전시는 ‘나는 새’라는 주제로 고 하 작가가 지난 1995년 생전 마지막 개인전의 주제로 설정했던 ‘있느냐? 날아갔다!’에서 착안했다.
유족의 협조를 얻어 25점의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인다. 캔버스를 대신해 도마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캔버스 작업의 경우 화폭에 또다른 입체적 공간을 덧대 이중적인 평면 구성을 시도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도마그림을 그렸던 그는 생채기 난 나무 위에 기교를 자제하고 간결한 새를 나타냈다. 재현적인 새가 아닌 본질을 담아 비, 구름, 꽃 등과 같이 최소한의 배경으로 물질문명 속에서 현대인이 잊고 있는 가치를 상징한다.
또한 하늘과 땅을 매개하는 신령한 존재이기도 한 새는 작가의 자신의 처지와 심정을 담은 자화상으로도 기능한다는 해석이다. 움추린 새, 새장 속의 새, 날지 못하는 새, 나는 새는 그의 심경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의 개막일에는 판소리 공연에 이어 고인의 친구가 작가와의 일화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완순 관장은 “하 작가는 막걸리와 새를 사랑한 화가로 이번 전시는 그의 천친한 감성을 나눌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작고 작가를 발굴·조망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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