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신문에 실린 한 장의 사진이 전 세계에 애도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다. 터키의 휴양지 보드룸의 해변가에서 발견된 3살 꼬마 아일란 쿠르디의 비극적 죽음은 그 동안 난민들에게 차갑게 벽을 쌓던 유럽 각국의 나라들에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변화의 물결을 점차 일으키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최근의 유럽 난민위기에 따른 문제점과 원인은 무엇일지 살펴보고자 한다.
■ 생각 펼치기
△오른쪽 사진을 보고 물음에 답하시오.
1. 사진을 보고 떠오르는 단어를 써 보세요.(생각펼치기)
2.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나요?(현상 파악)
3. 사람들이 왜 철조망을 넘어가고 있을까요?(배경지식 탐색)
4. 아래 글을 읽어보고 여러분의 생각과 비교해 보세요.
■ 생각 모으기
△다음 글을 읽고 기사에 알맞은 제목을 붙여 보세요.
터키 바닷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살짜리 시리아 소년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난민을 도와주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난민이란 인종, 종교 또는 정치적, 사상적 차이로 박해(해롭게 함)받는 것을 피해 외국이나 다른 지방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현재 시리아는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정부군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 많은 수의 난민이 발생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국 언론에 따르면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헝가리를 통해 들어오는 중동의 난민들을 조건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발표 이후 독일에는 6000여 명의 난민이, 오스트리아에는 1만 명의 난민이 도착했다. 3일 독일과 프랑스는 “난민들을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나눠서 받아들여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이렇게 유럽의 일부 나라들이 난민을 받아들이는데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일 바닷가에서 숨진 채로 발견된 아일란 쿠르디 군(3)의 사진이 공개되면서부터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
가족과 함께 전쟁을 피해 터키에서 고무보트를 타고 그리스로 가던 쿠르디 군은 파도에 배가 뒤집히면서 변을 당했다. 터키의 해변에 떠밀려온 쿠르디 군의 사진은 전 세계를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고,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림과 메시지를 올리며 애도(사람의 죽음을 슬퍼함)했다. 김보민 기자 donga.com〈출처: 어린이동아 2015년 9월 7일 3면 뉴스〉
1. 기사문에 알맞은 제목을 붙여 보세요.
2. 그렇게 제목을 붙인 까닭은 무엇인가요?
3. 난민이란 어떤 사람들을 말하는지 본문에서 찾아 쓰세요.
4. 시리아에서 난민이 발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5. 난민수용에 소극적이었던 유럽의 일부 나라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 기사 제목: 시리아 난민 소년이 부른 변화)
■ 생각 더하기
〈자료 1〉 세계 난민 작년 말 6000만명
전 세계적으로 전쟁과 분쟁, 박해 등으로 어쩔 수 없이 강제이주를 하거나 난민생활을 하는 사람 수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6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엔 난민기구(UNHCR)는 18일 발표한 전 세계 연례 난민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04년 내전 등의 이유로 강제 이주하거나 난민생활을 하는 사람 수가 3750만 명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5950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인구 규모로 볼 때 영국이나 이탈리아와 비슷한 세계 24위 국가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지난 수십년간 3800만명에서 4300만명 사이에서 오가던 전 세계 난민숫자는 2011년 4250만명에서 2014년 5950만명으로 3년만에 무려 40%나 폭증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지난 2013년(5120만명)이후 매년 강제 이주하거나 난민이 된 사람 수가 5000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한 해에만 강제 이주한 사람수가 1390만 명에 달한다고 설명했다.〈출처: 전북일보 2015년 6월 19일 15면 오피니언〉
〈자료 2〉 “난민 사태는 미국·유럽 정책 실패 탓”
“유럽의 난민 위기는 미국에서 만들어졌다.”
미국 시사 주간 〈네이션〉은 유럽의 난민 문제를 다룬 최신호 기사에 이런 제목을 달았다. “미국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전쟁이 지금의 유럽 난민 유입 사태를 낳는데 한 몫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5일엔 〈뉴욕 타임스〉가 “시리아 난민 엑소더스는 서방의 정치적 실패를 도드라지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2차 대전 이후 유럽의 최대 위기라는 대량 난민 사태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정책 실패 때문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사실 유럽 난민 위기의 원인은 한 가지만 꼭 집어 말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다. 전쟁, 독재, 종파분쟁, 삶터를 파괴하는 기후변화, 경제적 불균형의 심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그러나 유럽으로 밀려드는 난민이 최근 몇 년 새 급증하고 있으며, 그 대다수는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 출신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은 미국이 벌인 ‘테러와 전쟁’의 직접적인 결과다.
시리아 난민들도 바샤르 아사드 정권의 폭압적 독재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야만적 행태에서 비롯했다. 〈네이션〉은 “지금 유럽으로 밀려드는 시리아인들은 가난을 피해 온 것이 아니라 전쟁을 피해 온 사람들”이라고 했다. 중동 전문가인 리나 카티브 런던대 연구원도 〈뉴욕 타임스〉에 “유럽의 난민 위기는 본질적으로는 유럽 스스로 불러 일으킨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시리아 사태 같은 정치 갈등에 대한 진지한 해법을 모색하고 인도적 지원에 충분한 자원과 시간을 쏟았다면 유럽이 지금 같은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한겨레 2015년 9월 11일 12면 국제〉
〈자료 3〉 우리가 외면해 온 우리 안의 난민
‘해변이 아닌 요람과 가족의 품에서 잠들길’, ‘수많은 아일란 쿠르디를 추모합니다.’
6일 저녁 서울 명동. 9000여㎞ 떨어진 터키 해안에서 발견된 시리아 어린이 난민 아일란 쿠르디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추모 펼침막을 든 시리아 난민 함단 아셰이크(23)는 “아일란의 사례는 너무 가슴 아프지만, 흔한 일이다. 내 어린 사촌 동생들도 공습으로 숨졌다”고 했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난민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하는 유럽처럼 한국도 변했으면 한다. 유럽처럼 수십만명이 아닌 수백명 수준이다. 공짜로 이것 저것 달라는 게 아니라 그저 생명의 위협 없이 잠시라도 안전하게 머물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추모 행사를 주최한 인권단체 ‘헬프 시리아’의 박지훈 사무국장은 “지난 3년간 모금활동을 해왔지만 시리아 난민에 대한 한국인들의 호응은 전혀 없거나 냉소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국내에도 수백명의 시리아 인이 난민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애쓰고 있다. 세 살배기 꼬마 아일란의 안타까운 죽음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우리 곁의)이야기”라고 했다.
난민인권센터가 법무부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한국의 난민신청을 한 시리아인은 1994년 이후로 모두 713명(5월 말 기준)이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터지며 급증했다. 2012년 146명, 2013년 295명, 지난해 204명이 난민신청을 했지만, 이 가운데 3명만이 난민으로 인정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577명이 난민에 견줘 보호와 권리 보장 수준이 떨어지는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았다.〈출처: 한겨레 2015년 9월 7일 5면 종합〉
■ 생각 열기
1. 〈자료 1〉의 도표 ‘UNHCR 집계 전세계 난민’수를 보면 지난 수십년간 비슷한 수치를 이어가던 난민숫자에서 몇 년 사이에 무려 40%나 폭증한 해는 언제인가?
2. 〈자료 1〉의 늘어난 난민의 원인을 〈자료 2〉의 기사 중에서 찾아 쓰시오.
3. 〈자료 2〉에서 유럽 난민 위기의 원인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요인들에는 무엇이 있는지 본문에서 찾아 쓰시오.
4. 시리아 난민들이 급증한 이유를 〈자료 2〉에서 찾아 쓰시오.
5. 유럽의 난민 위기를 초래한 유럽 국가들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무엇인가?
6. 〈자료 3〉에서 난민을 대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인식은 어떠한지 찾아 쓰시오.
7. 우리 정부의 난민수용에 대한 인식 및 정책은 어떠한지 〈자료 3〉의 통계적 수치를 활용하여 말해 보시오.
■ 생각 나누기
△아래 두 사진을 살펴보고 어떤 상황인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1. 위의 두 사진을 보고 난민을 대하는 사람들의 시각과 행동이 어떻게 다른지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세요.
2.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대안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써 보세요.
■ 용어 이해
△난민( 難民, refugee) -1951년 난민의 지위에 관한 국제 협약의 난민에 대한 정의
인종, 종교, 국적 또는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 등을 이유로 박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는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로 인하여 자신의 국적국 밖에 있는 자로서,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아니하는 자'를 의미한다.
△세계 난민의 날 (World Refugee Day)
난민을 보호하고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국제연합(UN)이 2000년 유엔총회특별 결의안을 통해 정한 날로 2001년부터 매년 6월 20일 전 세계가 기념하고 있다.
△국제난민기구 (International Refugee Organization)
1948년 정식 발족된 이후 1952년 1월 폐지될 때까지 정치적 이유로 인해 본국으로 돌아갈 수 없거나 그러한 의사가 없는 유럽·아시아 각국의 난민과 강제 추방자들을 보살핀 국제연합(UN) 임시전문기구이며 이후 국제연합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 (UNHCR)가 업무를 승계했다. 〈참조: 두산백과〉
■ 학생 글
난민들을 외면하지 말자
난민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지고 있다. 브로커들 중에서 돈을 받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냉동트럭에 사람을 가둬놓고 음식이나 물을 주지 않아 굶어 죽어가는 사건이 뉴스에서 보도되고 있다. 신문을 보고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루 빨리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에게서 피해를 입은 나라의 난민들의 보금자리가 생겼으면 좋겠다. 그리고 국제연합(UN)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나라들이 같이 힘을 합쳐 이슬람 국가(IS)를 공격하면 좋겠다.
그리고 난민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이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에서도 난민들을 위한 집을 따로 만들어서 시리아 난민들이 쉬어 갈 수 있게 해 주면 좋을 것 같다. 김용휘(전주신성초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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