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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용수를 식수로 공급했다니 어안이 벙벙

익산시가 조용할 날이 없다. 툭하면 시장과 시의회가 대립하는 바람에 바람 잘 날 없다. 박경철 시장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시민을 위한다는 명분하에 조자룡 헌칼 쓰듯 시정을 펼치는 바람에 상당수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의회와 정치 지형이 맞질 않아 갈등요인이 항상 도사리고 있지만 대화와 타협이란 민주주의를 이끌어 가는 기본수단이 거의 실종돼, 대립과 갈등만 되풀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행정수요자인 시민들만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유네스코가 익산 미륵사지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킨 쾌거를 안았지만 이를 시 발전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익산시가 농업용수를 식수로 공급했다는 사실을 놓고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익산시가 가뭄대책의 하나로 금강물을 끌어다가 현재 공급되는 대아수계에서 유입되는 물과 섞어 지난 9월 18일부터 25일까지 휴일을 제외하고 10만톤의 물을 상수도로 공급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이번에 금강에서 끌어다 쓴 물은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 밖에 쓸 수 없는 4급수라는 것이다.

 

지난 5일 박경철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강물에서 발암물질인 할로초산이 검출되어 식수로는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강물은 결코 상수도로 공급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하지만 박 시장의 말과 상반되게 이미 금강물이 상수도로 공급됐다. 박시장은 금강물 사용을 놓고 관련부서로부터 일체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반면 해당 부서에서는 박 시장에게 사전 보고를 했다고 했다. 진실공방이 펼쳐지자 시민들만 불안해 하고 있다. 시민들은“물도 맘 놓고 먹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면서“어떻게 시민이 실험대상이 됐는지 납득이 안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처럼 부적절한 생활용수 공급에 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는 즉각 취수 중단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을 놓고 볼 때 익산시 행정이 얼마나 잘 못돼 가고 있는지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시장과 관련부서간에 다툼이 있다는 자체가 말이 안된다. 금강물을 끌어다 쓴 사실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익산시가 대 시민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내놓았어야 했다. 아무튼 익산시 발전을 위해서는 대법원에 계류중인 박경철 시장 재판건을 빨리 매듭짓는 길 밖에 다른 대안이 없다. 대법이 하루속히 유무죄를 판가름해 주어야 한다. 대다수 익산시민들이 그걸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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