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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시, 궁즉통 세상이치 실천하자

▲ 엄철호 익산본부장

‘궁즉통(窮則通)’.

 

궁하면 통한다는 뜻이다.

 

즉, 세상에 답이 없는 경우는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익산시가 광역상수도 전환 문제를 두고 요즘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

 

안정적이고 안전적인 상수원 공급 대책 일환에서 광역상수도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런저런 난제로 한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난마처럼 얽힌 지금의 실타래를 풀 해법과 지혜가 정녕 없다는 말인가.

 

이 대목에서 익산시에게 최근의 한 사례를 눈여겨 볼것을 주문한다.

 

그것은 다름아니라 익산공립단설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익산교육지원청의 출구전략 찾기 행보다.

 

익히 잘 알고 있다시피 익산공립단설유치원 설립 여부를 두고 익산교육지원청과 사립유치원 단체간에 지금 얼마나 심각한 반목과 갈등을 빚고 있는가.

 

하지만 익산교육지원청은 이번 문제를 보다 슬기롭고 현명하게 풀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보여줬다.

 

수차례에 걸친 대시민 토론회 개최를 통해 당위성을 적극 홍보한데 이어 시민의 뜻에 따라 지금의 논란거리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중에서의 시민여론조사까지 전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물론 이번 시민여론조사가 최상의 방법이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갈등 해결의 효율성만 보고 여론조사 만능주의를 앞세워 지역사회에서 불거지는 갈등을 일일이 여론조사로 해결하려 한다면 또 다른 부작용을 낳을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지역 현안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런저런 갈등을 여론조사로 해결하려는 접근은 집단이기주의를 조장하는 결과를 낳고 지역 갈등을 오히려 증폭시킬수도 있기에 다소 우려스런 선택이 아니냐고 반문해 볼수도 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시민들의 피로감만 쌓여가도록 내팽겨칠수도 없으니 시민의 의중을 살펴보겠다는 익산교육지원청의 이번 선택에 대해 그나마 고개가 끄덕여지는 이유다.

 

최선책이 아니면 차선책이라도 찾아보겠다는것으로 일단 긍정 해석된다.

 

여기서 익산시에게 묻는다.

 

광역상수도 전환 추진을 위해 그동안 한 일이 뭐냐고.

 

행정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려는 정책임을 내세워 그저 불도저식으로 몰아붙였다는것 외에 달리 그 어떤 행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 사상유례 없는 최근의 극심한 가뭄 사태를 빌미로 제한급수 단행 등을 운운하며 대시민 협박도 서슴지 않했던가.

 

그래서 얻은게 뭔가.

 

얽힌 실타래를 더욱 꼬여가게 만들었고, 지역사회 갈등과 반목을 더욱 부추기지 않했는가.

 

광역상수도 전환을 위해 지난 1년4개월여의 익산시 행적은 그야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아무리 좋은 명분을 가진 정책이라도 시민들의 여론수렴을 위한 민주적 절차나 과정을 무시하고 무작정 밀어붙이는것은 오히려 행정의 불신만을 키운다는 사실을 뒤늦게나마 깨달았으면 한다.

 

지금 익산시에 필요한 것은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인것 같다.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 봐라.

 

그리고 그에 대한 첫걸음으로 시민 공감대 형성을 위한 대시민 토론회 개최에 즉각 나서 시민들과 진솔한 얘기를 나눠라.

 

광역상수도 전환에 따른 물값 상승 우려 등 이런저런 예상 걱정거리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맘을 터놓고 지속적으로 얘기를 나누고,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것이야말로 궁즉통의 세상이치를 적극 실천하는 지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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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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