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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원 부족' 수험생 울린 택시

요금 모자라자 이곳저곳 돌며 횡포 / 피해자, 주행 중 뛰어내려 인대 중상 / 전주경찰, CCTV 등 확보 기사 추적

전주에서 단돈 300원의 요금이 모자란다며 수능시험을 하루 앞둔 수험생을 다그친 택시기사의 몰인정한 행태가 뒤늦게 알려졌다. 이 수험생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처음 택시를 탔던 곳으로 원위치 시키겠다”며 차를 돌린 운전사의 횡포에 두려움을 느껴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렸고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입었다.

 

수험생 A군(18)은 수능시험 전날인 지난달 11일 오전 시험을 치를 학교인 전주시 효자동의 시험장에서 예비소집을 마친 뒤 집(효자동)에 가기위해 택시에 탔다. 10여분 정도 달린 택시가 집 1㎞ 부근에 다다랐을때 요금 계기판에 3800원이 찍혔고 A군은 마음이 급해 택시에서 내려줄 것을 요청했다. 주머니를 뒤져보니 갖고 있는 돈이 3500원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택시기사는 A군의 요구를 무시한 채 집까지 택시를 몰았고 4500원의 요금이 나왔다.

 

A군은 “아까 내려달라고 했지 않느냐. 내일 수능을 보는 수험생이다. 좀 양해해 달라”고 사정했지만 이 기사는 갑자기 화를 내며 “너를 태웠던 곳까지 다시 데려다 놓겠다”고 으름장을 놓았고 실제로 차를 돌려 운전해 가기 시작했다.

 

택시 기사는 10여분 동안 주변 이곳 저곳을 돌기 시작했고, 신변에 위협을 느낀 A군은 달리던 택시에서 뛰어내려 왼발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택시 기사는 A군이 차에서 뛰어내리는 것을 알았으면서도 그대로 차를 몰고 떠났다.

 

A군은 이날 병원에서 깁스를 했고, 다행히 다음날 무사히 수능을 치러 지원한 대학에 합격했다.

 

A군은 “처음에는 부족한 요금을 낸 내 잘못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택시 기사분이 너무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단돈 300원이 모자랐고, 내려달라는 요구를 무시한 채 차를 몰아 나온 요금을 합해도 1000원 때문에 승객에게 그럴 수 있느냐”고 토로했다.

 

A군은 결국 지난 4일 전주 완산경찰서에 해당 택시에서 납치와 감금 등이 있었다며 수사를 의뢰하는 진정을 제기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CCTV 등 여러 각도로 해당 택시를 찾기 위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에 접수되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택시관련 민원은 한해 700건에 달해 생태교통도시, 문화관광 전주라는 말을 무색케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707건의 택시관련 민원 신고가 접수돼 280건이 각 구청에 행정처분 의뢰됐으며, 지난해에도 698건 중 313건의 행정처분이 이뤄졌다.

 

시 관계자는 “택시 민원은 중대성을 따져 행정처분을 내리긴 하지만 불친절이 대부분”이라며 “택시 서비스 개선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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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종 bell10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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