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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한옥마을의 깊어가는 고민…'전전세 시한폭탄'

일부 임차인 점포 여러개 쪼개 재임대…지도감독 시급

올 한해 600여만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찾은 전주 한옥마을.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꾸며진 전주한옥마을은 최근 4∼5년 전부터 관광객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요즘 국내 대표적인 '핫 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을 맞았지만, 요즘도 한옥마을은 전국에서 이어지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한옥마을 내 중심도로인 '태조로'와 '은행나무길'가에 즐비한 각종 음식업소는 불황임에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러한 겉모습과는 달리 현재 한옥마을은 적지않은 고민을 안고 있다.

 우후죽순으로 늘어난 음식업소의 '전전세(轉傳貰·전세를 얻은 사람이 그 일부 또는 전부를 다시 임대하는 행위)' 문제가 바로 그 고민이다.

 지난달 말 현재 한옥마을에서 성업 중인 음식업소는 170여곳에 달한다.

 이중 커피숍과 전통찻집 등 휴게음식점이 37곳, 한정식, 갈비집 등 일반음식점이 110여곳, 닭꼬치와 슬러시 등 즉석 음식판매업소가 20여곳, 제과제빵점 4곳 등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전체 음식 관련업소 중 집주인이 직접 점포를 운영하는 곳은 20여곳에 불과하고 나머지 약 88%(150여곳)가 전세나 전전세 형태로 운영 중이다.

 그 중 20여곳의 점포가 높은 임대료로 논란을 빚는 '전전세' 가게들이다.

 목 좋은 점포의 3∼4평 월 임대료가 500만원을 넘어선 지 오래고 심지어 최근에 는 손님이 북적이는 중심 도로 음식점의 임대료가 1천여만원까지 치솟으면서 한옥마을의 전전세 문제가 '시한폭탄'으로 다가오고 있다.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 국승철 담당은 "한옥마을내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덩달아 전전세 형태의 가게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전전세 문제로 인한 임차인의 피해가 우려되는 현실이지만 법에 저촉되지 않은 관계로 시가 직접 개입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부 점포는 한 임차인이 10여평을 임대받은뒤 이를 2∼3개 점포로 쪼개어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높은 임대료를 받아 챙기는 등 전전세의 횡포가 날로 심각한 상태다.

 실제로 최근 태조로에서 꼬치집을 운영하던 A씨는 높은 임대료 인상을 요구하는 집주인의 성화에 못 이겨 가게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금보다 경기가 더욱 나빠지거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전염병이 재발하면 이들 전전세 가게의 '연쇄 도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전주시의회 허승복 의원은 "지금 한옥마을내 전전세 점포의 고가 임대료는 치솟을 만큼 치솟아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점포주인들의 인식전환과 상가연합회의 자정 노력이 시급하고 전주시도 손 놓고 있지 말고 적절한 지도감독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전주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한옥마을의 보존과 지역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희생하는 인식의 전환을 통해 공존방안을 하루빨리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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