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전담보호소 2곳뿐, 시·군 광역센터 필요 / 전북도 "공공기관 반려동물 복지 확보 구상중"
‘이름:힘찬이, 나이:1살, 성별:수컷, 특징:누구든 간에 반겨줌’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된 유기견 ‘힘찬이’에 대한 소개글이다.
안락사 없는 동물 보호소로 유명한 ‘천안 유기동물보호소’가 유기동물의 입양을 홍보하기 위해 올린 내용이다. 힘찬이 외에도 목화(2), 탈춤이(4), 나리(3)도 소개됐다.
유기동물들이 늘어나면서 전국 각 자치단체마다 보호시스템과 관리체계에 관심을 쏟고 있는 가운데 도내 유기동물 보호관리시스템도 새롭게 보완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개개인의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해 인간과 반려동물이 공존하고 아끼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타 시·도 지역의 유기동물 관련 각종 정책은 전북에도 참고될 만하다.
먼저 충남도는 15개 시·군에 각각 광역 유기동물보호센터를 설립해 지자체 차원의 분산된 입양 체계를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중 천안 유기동물보호소는 비닐하우스에 수용되다 보니 유기동물들이 추위에 떨다 동사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그러다 지난 2013년 5월 새로 부임한 이경미 소장이 ‘안락사 없는 보호소’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적극적인 SNS 홍보를 벌인 결과, 연간 유기동물 1500여 마리 가운데 90%가 입양되는 데 성공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서울대공원 입구에 예산 3억 여원을 들여 유기동물보호센터를 만들었고 매주 토요일 유기동물 입양행사 등을 개최하며 시민과 함께 이 문제를 고민했다.
센터와 입양행사에는 (재)한국동물보호교육재단을 비롯한 동물보호단체와 수의사 등의 자원봉사 참여가 활발했다.
서울시 동물정책과 관계자는 “서울대공원은 연간 700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찾는 만큼 입구에 있는 유기동물보호센터가 많은 홍보가 되고 있다”면서 “유기동물 문제는 시의 일방적 예산 투입보다 시민의 적극적 참여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의 경우 유기동물 위탁보호소 25곳이 있지만 이 중 단 2곳만 전문 유기동물보호소일 뿐 22곳은 동물병원, 1곳은 애견가게다.
전북도 관계자는 “내년 전주시에 직영 동물보호센터 설립을 목표로 농림축산식품부에 설립 신청을 해 놓은 상태”라면서 “이와 함께 반려동물 놀이터를 건립하는 등 반려동물의 복지 확보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한동물병원 김창진 원장은 “통합적인 보호소를 만들려면 기본적인 시설은 물론이고 유기동물들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와 상주 직원, 확실한 체계를 갖춰야지 그렇지 않으면 안 하느니만 못하다”고 지적했다.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광역 유기동물보호센터 설치는 물론 공공기관의 책임있는 관리가 필요하지만, 핵심은 동물을 유기하지 말아야 하는 ‘인식의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 기저에 △쉽게 반려동물을 사고파는 문화 △언론에 잘못 조명된 반려동물의 상품화 등이 적지 않은 문제점으로 지목되고 있다.
케어(동물보호 시민단체) 임영기 사무국장은 “국내의 반려동물 판매구조가 돈만 있으면 쉽게 반려동물을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면서 “이와 함께 언론에 잘못 조명된 반려동물의 상품화가 유기동물의 양산을 불러온다”고 지적했다. <끝>끝>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