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가 연간 1000만 명에 육박하는데 전주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전주역의 제반시설은 너무나도 초라하다. 현재의 전주역은 전라선 선로를 시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1981년 건설되었다. 한옥형태의 전주역사가 독특하고 아름다워 전주를 대표할 만한 랜드마크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현재도 전주를 여행하는 방문객의 인증 샷 배경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옥마을이 국내 대표적인 관광지로 급부상하면서 부터 전주가 한류의 본거지임을 알리기 위해 역 청사 내에 한지를 비롯하여 금속공예, 도자기, 부채 등을 전시하는 전주역사갤러리도 들어섰다.
KTX 개통 전 연간 126만 명이 전주역을 이용했을 때까지는 천년고도 전주의 멋을 잘 살렸고 타 도시의 역과는 차별화된 개성 있는 모습을 갖추고 있어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KTX가 개통된 후 지난해 전주역을 이용하는 여행객 수가 연간 약 256만 명으로 2배 이상 증가하면서 현재의 시설은 과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특히 외관에 걸맞지 않게 내부공간은 좁고 비효율적이다. 전주역사갤러리와 편의점이 대합실 공간을 차지하여 열차를 기다리는 여행객이 앉을 자리가 없을 지경이다. 야외공간도 주차 및 택시 대기 공간, 시내버스 회차로도 부족하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혼잡을 빚기도 한다. 또한 쇠락한 역 주변은 전주의 명성에 걸맞지 않아 전주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실망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개선안이 절실하다. 실내공간은 매표소와 대합실 기능만 하도록 하여 여행객에게 쉴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광장 지하를 이용하자. 그리고 주차장 부지에 전통 목재 한옥을 지어 전주역사갤러리를 이전하고, 한지공예 체험 공간과 바이전주 상품 판매장으로 이용하는 방법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중앙 광장은 공연이나 전통놀이 마당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전주역 주변의 슬럼화된 도시기능을 살리기 위해서는 한옥마을 개발 때처럼 전주를 상징할 수 있는 건축물을 짓는 경우 전주시가 지원을 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이용자들의 불만이 나오기 전에 항상 수요자 입장에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사람과 철길과 도시의 만남 그 중심에 있는 전주역, 1000만 관광도시 명성에 맞게 이용하기 편하고 효율적인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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