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덧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 유권자는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과 후보자를 선택해야 할 시점이 되었다.
그동안 후보자들은 예비후보자로서의 선거운동기간을 포함하여 길게는 120일간, 짧게는 20일간 선거전을 치열하게 전개해 왔다. 이제 모든 선거운동은 사실상 오늘로써 마무리 된다.
우리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국회의원선거가 매니페스토 정책선거로 치러지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정당과 후보자들은 정정당당하게 정책과 공약으로 경쟁하고, 유권자들은 그 내용을 꼼꼼히 비교 평가하여 정당이나 후보자를 선택하도록 지속적으로 각종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 것 같다. 정당과 후보자들이 내세우는 공약은 실현가능성 여부가 모호한 경우가 많다. 게다가 일부 후보자는 정책대결보다는 상대후보자를 비방하거나 근거도 없는 헛소문으로 선거분위기를 흐리는 경우도 있다.
이럴수록 유권자의 깨어있는 의식이 필요하다.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유권자는 그동안 어떻게 투표해 왔는가? 우리는 정치인을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매도하고 때로는 비난의 대상으로 삼아왔다. 그러면서도 선거 때마다 소지역주의와 집단 이해관계에 얽매여 아무런 비판의식 없이 투표하는 이른바 ‘묻지 마 투표’ 행태를 보인 적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제19대 국회의원 가운데 선거법 위반 등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의원은 무려 22명이나 되며 자진사퇴한 의원까지 합하면 23명으로 역대 국회중 최다 기록이다.
그러면 어떻게 투표를 해야 할 것인가? 먼저, 유권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 가정에 보낸 선거공보나 중앙선관위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를 꼼꼼히 살펴보되 제시된 공약이 과연 필요한 공약인지 그리고 실현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또한, 후보자가 능력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따져보아야 하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쉽지 않다. 그러나 의외로 간단하게 판단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후보자의 경력이 얼굴 내세우기 좋은 화려한 것으로 장식되어 있지는 않은지, 아니면 지역과 사회 그리고 국가를 위하여 일하기 위한 자리였는지 등을 비교·평가하는 방법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유권자가 명심해야 할 것은 투표에 꼭 참여하여 유권자의 힘을 보여 주는 것이다. 흔히들 찍을 사람도 없는데 누구를 찍나 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뽑을 만한 후보자가 없어서 기권하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우리가 기권을 하면 할수록 더욱 무능한 후보자가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록 내 맘에 쏙 드는 후보자가 없더라도 출마한 후보자중 그래도 제일 낫다고 생각하는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 길이 곧 적합하지 않은 후보자가 당선되는 것을 막는 길이기도 하다.
바라는 세상이 그저 바라만 본다고 오지 않는 것처럼 불신과 외면 그리고 정치적 무관심으로는 결코 소망을 현실로 만들 수는 없다. 유권자는 투표로써 당당히 요구하고 불만과 비난에 앞서 투표로 말하도록 해야 한다. 민주정치의 발전과 행복한 대한민국은 결국 투표하는 유권자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유권자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할 때는 바로 투표할 때이다. 우리의 소중한 권리를 포기할 것인가? 1시간이면 족하다. 아무리 급한 용무가 있더라도 나와 소중한 우리 가족, 지역발전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내일은 유권자 모두 당당하게 투표소로 발걸음을 돌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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