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곳곳 차선·횡단보도 도색 등 관광객 불편 / 사업 1분기 집중…나들이 기간 제한 대책 필요
지난달 28일 전주국제영화제를 즐기기 위해 전주를 찾은 여모 씨(42·서울시 용산구)는 “전주 한옥마을도 들르고 영화제도 즐길 겸 자가용을 몰고 전주를 찾았지만 한낮에 도로가 막혀 갑갑했다”며 “알고보니 도로 한 차선을 아예 막고 공사를 하고 있어 어이가 없었다. 외지 관광객이 많이 찾는 축제기간에도 이렇게 공사를 하게 하는 행정이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여씨의 지적처럼 전주시내 각종 도로공사가 전주국제영화제 등 봄철 축제기간에 집중되면서 관광객과 시민들의 불편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일 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시에서 이뤄진 도로굴착 심의는 모두 321곳으로 이중 허가가 이뤄진 공사는 308곳에 58㎞에 달한다.
공사 유형별로는 상수도 공급사업 공사 196곳, 하수도관 공사 49곳, 전기공사 19곳, 인터넷선 공사 17곳, 도시가스 공사 13곳 등이다.
여기에 올해 예산 20억원을 들여 전주시내 곳곳 300㎞ 구간의 차선 도색, 300곳의 횡단보도 도색 공사가 6월까지 예정돼 있다.
문제는 이 공사들이 축제기간이나 봄철 나들이 기간을 앞둔 1분기에 집중돼 심의 신청되고 축제기간에 공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이같이 심의가 1분기에 집중되는 이유는 매년 초 각종 사업예산 책정에 따라 대부분 1분기에 사업계획이 세워지기 때문이라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공사시기도 대부분 2월~12월이나 3월~12월 등으로 이 기간 중 아무 때나 공사에 착수할 수 있지만 각종 축제와 행사를 고려한 공사 시기 조정없이 축제기간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각종 공사가 시내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시민과 운전자들,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분기별로 공사 중요도 순으로 도로공사(굴착) 신청을 제한하는 ‘쿼터제’와 축제나 봄철 나들이 기간에는 공사를 강력히 제한하는 등의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공사는 심의 서류에 낸 기간 안에 하면 되는 것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다”며 “동절기에는 공사 품질 저하 등의 이유가 있고 업체들의 사정이 있기에 시기를 특정하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출·퇴근 시간이나 차량이 많이 몰리는 시기에는 공사를 가급적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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