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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과 자매결연 홍보용으로 그쳐선 안돼

전북지역 자치단체의 국제교류 사업이 양적으로 매년 늘고 있으나 교류 내용이 빈약하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제화의 물결 속에 도내 각 자치단체들이 외국 도시와 자매결연 또는 우호협력 형태로 국제교류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전북도가 일본의 가고시마현·중국의 강소성·미국의 워싱턴주 등 8개 지역과 자매·우호협력을 맺었으며, 도내 14개 시군에서 12개국 59개 도시와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하지만 국제교류 사업이 일회성·단발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교류협약 이후 정기적인 왕래가 끊긴 곳도 상당수에 이른다.

 

실제 임실군의 경우 1999년 미국 와세카시, 2012년 중국 빈주시와 각각 자매결연 협약을 맺은 뒤 교류실적이 전혀 없다. 무주군도 2010년 프랑스 에비앙시와 협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 6년 동안 상호 왕래가 없다. 익산시도 1984년 덴마크 오덴서시와 자매결연 한 뒤 서신교류만 할 뿐, 정기적인 교류는 없는 상황이다. 교류를 이어가는 곳도 청소년 홈스테이 및 문화사절단 파견 등 민간 차원의 형식적 교류에 머무는 경우도 상당수다.

 

글로벌시대 자치단체의 국제교류는 지역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국제교류를 통해 하나로 묶인 지구촌의 공통적인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주민들의 국제화 의식을 높일 수 있으며, 지역의 정체성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다. 특히 산업구조와 관광·문화 등 여건이 비슷한 외국 도시들과 교류협약을 가질 경우 동질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교류가 가능해 그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다. 협약만 맺고 교류를 하지 않는다면 그 기회를 스스로 버리는 셈이다.

 

도내 자치단체들이 교류협약을 한 외국의 도시들과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지 못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상대 도시가 소극적일 수도 있고, 교류에 따른 실익이 없어 중단될 수도 있다. 상대 도시에 대한 면밀한 조사 없이 단체장의 치적용으로 추진한 경우도 없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교류협약은 결연의 적합성을 따진 다음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추진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 발생한 부작용들이다.

 

국제교류가 갈수록 중요해지는 흐름 속에 이제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국제교류 방안을 찾아야 한다. 유명무실한 교류대상국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과 민간인 몇 명의 교류에 그치지 않고 해당 지역을 교류대상 국가에 널리 알려 기업의 투자유치나 관광객 유치로 연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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