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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살균제 사건, 얼마든지 막을 수 있었다

옥시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발생하지 않을 수 있었던 사건이어서 더 충격적이다. 이 사건은 국가가 조금만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썼더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뿐더러 피해도 줄일 수 있었다. 국민이 정당하게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이유가 뭣인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달라는 뜻에서 국가에 세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자신의 건강을 좋게 하기 위해 구입한 제품이 반대로 목숨을 잃게 했다면 국가는 즉각적으로 생산을 중지시키고 마땅히 유통되지 못하도록 했어야 옳았다. 이번 사건을 통해 우리는 현재 어느 위치에 서 있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뒤 정부가 줄곧 원칙과 근본을 바르게 세우도록 하겠다는 말이 한낱 허언이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초기 대응부터 엉터리 그 자체였다. 정부가 문제의식을 갖고 대처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피해를 키웠다. 2011년 4월부터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사건이 줄을 이었기 때문에 정부 관련부처에서 즉각적으로 진상 규명에 나섰어야 했다. 왜 한명도 아니고 계속해서 폐질환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전국적으로 잇달고 있는지에 대한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했어야 했다. 처음 가습기 살균제 제품을 연구 개발하기 시작하던 2001년 당시 선임연구원이 살균제에 포함된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 성분이 인체에 유해할 수도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지만 내부에서 묵살시켰다는 것이다. 결국 옥시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증거를 만들기 위해 실험용 쥐를 통해 연구를 했는데 임신한 쥐 15마리 중 13마리의 새끼가 죽었다는 연구 결과를 서울대 연구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

 

이처럼 자신들이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진행한 연구에서도 충격적인 결과가 나오자 이 연구 결과를 은폐하고 추가적인 실험으로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만을 검찰에 제출했는데 이마저도 옥시에서 실험을 진행한 교수들을 돈으로 매수했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났다. 이익에 눈이 먼 기업과 양심 없는 일부 교수들 그리고 너무도 정부가 안일했다는 것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살균제 판매는 정부의 인허가가 필수다. 아직 검증되지 않은 가습기 살균제의 판매를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허가했고 일부 제품에 ‘KC’마크까지 붙여준 것은 정부의 잘못이다. 특히 유해성이 밝혀진 2011년 이후에도 제품안전성을 홍보했다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하다. 검찰은 단 한사람이라도 억울한 죽음이 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더 이상 이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정부의 각성을 촉구하며 진상조사를 통해 책임 규명이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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