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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 단장·감독 사퇴 시사, 홈팬 '발끈'

이철근·최강희 기자회견 "심판 매수 의혹 책임진다" / 전북현대 홈피 게시판 글 "남아서 명예 회복시켜야"

▲ 전북현대 이철근 단장(왼쪽)과 최강희 감독이 지난 24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구단 관계자의 심판 매수과 관련한 사과 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판 매수’ 의혹에 휩싸인 전북현대모터스축구단의 최강희 감독과 이철근 단장이 동반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최 감독과 이 단장은 지난 24일 호주 멜버른과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종료 후 특별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감독은 취재진에게 고개를 숙인 뒤 침통한 표정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구단보다는 제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당연히 선수단을 운영하는 감독이 책임을 져야 하고 결과에 대해 확실한 얘기가 있어야 한다. 모든 일이 밝혀지면 그때 가서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다”고 자리에서 물러날 뜻을 전했다.

 

이어 이 단장도 “선수단의 책임이라고 하는데 구단의 책임자는 나이고, 내가 모든 것을 책임져야지, 감독이 책임지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고 구단의 책임자로서 적절한 책임을 통감하고 책임질 각오를 하겠다”고 퇴진 의사를 드러냈다.

 

이들의 동반 퇴진이 현실화 될 경우 K리그 3연패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리는 전북현대는 창단 이후 최대의 위기에 맞닥뜨릴 전망이다.

 

반면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대다수 전북의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퇴가 능사가 아니다”는 목소리를 높이며 “두 사람이 전북에 남아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추락한 구단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수사와 재판 결과 심판 매수가 사실로 확인되면 한국프로야구연맹의 리그 강등, 우승컵 반납 등을 포함한 모든 징계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초심으로 돌아가 팬들과 함께 전북현대의 명성을 복원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한 팬은 마니아토론장에 올린 글에서 “사퇴는 팬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더 좋은 팀, 더 좋은 리그를 위해 피땀흘려 주는 게 사죄이고 책임이다”며 최 감독과 이 단장의 용퇴 시사를 만류했다.

 

이와 관련 25일 도내 축구계의 한 인사는 “최강희 감독의 평소 성품과 진정성에 비춰보면 스스로 사퇴하는 길을 선택하고도 남는다”면서도 “한 스카우터의 일탈 행위로 인해 ‘축구 명가’로 뜨고 있는 전북이 받을 타격을 최 감독이 구단에 남아서 막아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파문이 내년 전주에서 개막전이 열리는 ‘2017 FIFA U-20 월드컵 대회’ 열기에 찬물을 끼얹지 않도록 조기에 수습되기를 바란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전북현대 선수단의 분위기도 매우 힘든 모습이었다. 전날 호주 멜버른을 이기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확정지은 전북현대의 주장 권순태(33) “항상 오는 마음과 다른 마음으로 경기장에 왔다. 의혹 사건이 불거졌는데도 팬들이 선수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불러줬을 때 울컥했다. 팬들이 응원해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끼리 이번 사건 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기사 등을 접해 내용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경기장에 팬들이 있어 이기는 것만 생각했고 집중했다”고 선수들의 정신적 부담과 마음가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심판 매수 의혹이 불거진 데다 경기 전까지 비가 내렸던 평일이어서 관중이 매우 적을 것이라는 예상에도 1만2000여명의 관중들이 몰려와 전북을 열정적으로 응원해 홈팬들의 신뢰가 매우 탄탄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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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중 yaksj@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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