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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 따른 도내 상공인 반응과 과제] "금융허브 역할 기대…현지화 노력 필요"

지역 인재 채용 등 경제 활성화 계기돼야 / 자치단체 차원 홍보·마케팅 전략 마련을

공사화 논란을 계기로 계속 불투명한 상황에 빠져들던 국민연금공단 산하 기금운용본부의 전북혁신도시 이전 문제가 깔끔하게 마무리되자 도민들은 크게 환영하는 분위기이나 금융 전문가나 상공인들은 “본사 이전은 시작일뿐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기금운용본부 본사가 전북에 이전하면 당장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금융타운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되며, 지역사회와 자치단체, 기금운용본부가 서로 손을 맞잡고 뛰어야만 비로소 전북이 원하는 청사진이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문형표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지난 7일 전북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기금운용본부 본사의 전북혁신도시 이전은 예정대로 내년초에 이뤄질 것이라며 앞으로 기금이 크게 확대되는 20년 후를 고려, 2000명 이상을 추가 수용할 수 있는 기금운용본부 관련 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문 이사장의 이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도내 상공인들은 크게 환영하면서 앞으로 전북이 금융수도로 기능할 수 있는 해법찾기에 더 고민을 해야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선홍 전주상공회의소 회장은 “그동안 기금운용본부 본사가 과연 전북혁신도시에 올 것인지 반신반의했던게 사실이나 최고 책임자가 확실하게 전북 이전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대환영”이라면서, 수십년간 침체만 거듭했던 전북 경제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특히 “단순히 기금운용본부 뿐 아니라, 관련 회사도 모두 함께 따라와야만 전북이 명실공히 금융허브로 살아날 수 있다”면서 “무엇보다도 지역 인재 채용을 비롯한 현지화 노력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을 통해 지역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지역 신인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성대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은 “솔직히 자금운용 전문가 확보, 정보교환, 거래 편의성 등 기금운용 관련 인프라에서 전북과 서울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나는게 사실”이라면서 “이런 불리한 여건을 모두 극복하려면 도민들의 관심과 지원, 그리고 기금운용본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금운용본부가 오면 도민들이 기대하는 바가 엄청 많은데, 지역 차원에서 일방적으로 준비하지 말고 기금운용본부 핵심 책임자들과 적극 접촉하면서 상생방안을 찾으라는 것이다.

 

강 본부장은 “기금운용본부의 경우 기관 위상이 있으니까 지역에 엄청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문제는 이를 얼마나 잘 살려나가는가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제 금융인들 사이에서 한국은 몰라도 전주에 있는 기금운용본부는 모르는 사람이 없고, 이런 상황이라면 전주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호기가 된다는 것이다.

 

결국 전북 신인도를 높이는 계기가 되는 만큼 지역을 알리기 위한 전주시나 전북도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홍보 전략도 새롭게 마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용구 농협은행 전북본부장은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장기적으로 전북이 대한민국을 넘어 동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우뚝 설 것이란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본부장은 “비단 지역 차원의 노력뿐 아니라, 기금운용본부, 나아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보다 확실하게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의지가 필요하다”며 새만금 공항을 포함한 인프라 구축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북은행의 한 간부는 “지역에 온다고 해도 도민들이 기대하는것 만큼 효과가 없을 수도 있다는게 엄연한 현실”이라며 제대로 효과를 끌어내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기금은 현재 국내외 300여개 금융회사나 기업체들과 직접 거래하고 있고 기금과 거래 관련 업무, 정보교환 등을 위해 전북에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겠지만, 전주가 단순히 주된 사무소의 소재지에그쳐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현지화 작업이 필요한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해 일반직 신규채용 136명중 19%인 26명을 전북 출신으로 채용했는데,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고급 인력으로 구성된 기금운용본부에 과연 전북 인재들이 얼마나 참여할 수 있는지도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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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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