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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치지형도 '미묘한 변화'

도의회 후반기 원구성 계기 새판짜기 양상 / 더민주-새누리 '협치' 국민의당 '마이웨이'

전북도의회 후반기 원구성을 계기로 전북지역 정치지형에 미묘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4·13 총선 결과, 3당 체제로 갖춰진 지형이 최근들어 ‘국민의당 vs 더불어민주당·새누리당’으로 판이 짜여지는 양상이다.

 

배경에는 다수당인 더민주의 도의회 후반기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독식이 자리하고 있다.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더민주의 협치거부로 한 석의 의회직도 얻지 못한 국민의당은 더민주와 거리를 둔 독자노선을 택했고, ‘힘의 논리로 의회직을 독식했다’는 비난에 직면한 더민주는 새누리당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협치의 명분을 찾고 있다.

 

△국민의당의 독자노선

 

도의회 원구성 협상에서 자존심을 구긴 국민의당은 독자노선을 선언하며, 집행부에 대한 견제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 첫번째 대상은 더민주 소속인 송하진 전북도지사였다. 국민의당 전북도당은 지난 4일 논평을 내고 송하진 지사가 ‘항공대대 이전 갈등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을 들며 “도지사의 직분을 망각한 것으로 유감스런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도지사는)전북도정을 총괄함에 있어 갈등과 분열이 있으면 팔을 걷어 부쳐야하고 발로 뛰어야 한다”면서 “항공대 갈등 불개입 발언을 취소하고 전북도정에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선언하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6일에는 국민의당 소속 도의원(8명)들이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를 재차 제기했다. 이들은 이날 “도청내 갈등조정자문위원회가 존재하지만, 이렇게 중대한 사안을 지난해 7월 현황보고 수준에서 안건을 처리하고 단 한번도 조정하지 않았던 사실에 실망을 금치 않을 수 없다”며 강력 비판했다.

 

국민의당 소속 한 도의원은 “우리의 길은 정해져 있다.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에 대해서는 적극 협조하겠지만, 상임위 활동 등에서 문제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는 분명한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누리와 더민주의 밀월

 

야당의 협상 파트너를 잃어버린 더민주는 여당인 새누리당으로 눈을 돌렸다.

 

더민주 전북도당은 이달 4일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전주을)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 ‘새만금개발청 전북이전’과 ‘새만금 국제공항’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이례적으로 환영 논평을 냈다. 더민주 전북도당은 이날 “200만 도민과 함께 적극 환영한다”면서 “전북현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여·야를 초월해 협력할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한다”고 밝혔다.

 

당사자인 정운천 의원도 “야당이 나에게 이런 논평을 주다니…”라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말할 정도였다. 정 의원은 각별한 소회를 밝히면서 “공격과 비난일변도의 전북 정당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며 “정당을 떠나 지역 현안에 대해 서로가 공감하고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에 새누리당 전북도당은 5일 감사 논평으로 화답했다. 새누리당 전북도당은 “더민주 전북도당의 전북을 위한 용기있고, 적극적인 협력 약속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지역 현안과 민생 해결을 위해 더민주와 국민의당 두 야당과 함께 누구보다도 앞장서 정치적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더민주의 이 같은 행보는 ‘여야를 떠난 협치’라는 이미지를 통해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도의회 원구성 과정에서 제기된 비난여론을 상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각 당의 이해관계에 따라 서로 뭉치고 흩어지는 전형적인 ‘이합집산’으로, 이 같은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편으로는 적절한 긴장관계가 지역정치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인한 골 깊은 갈등과 반목 등이 우려되기도 한다”며 정당간 대화와 소통을 통한 정치력 발휘를 강조했다.

김준호 기자, 서울=김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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