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6-03-27 23:47 (금)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사설
일반기사

국기원, 무주 태권도원으로 완전 이전해야

무주태권도원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무주태권도원은 청정 산수를 배경으로 삼은 천혜의 자연조건과 국토의 정중앙이라는 지리적 상징성을 자랑으로 삼아 2014년 9월에 정식으로 개원을 선언했다. 이제 만 두 해째가 되어간다. 공식 개원일도 태권도가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날을 기리는 날에 맞추어 정했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무주태권도원은 명실상부한 세계 태권도인들의 순례와 수련의 새로운 성지라는 설립 목표에 어울릴 만한 굵직한 행사들을 쉼없이 치러왔다. 교육, 수련, 연구를 통해 태권도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곳, 진정한 태권도 정신이 살아 숨쉬는 곳을 표방하며, 전 세계 태권도인이 꿈꿔왔던 공간으로서의 입지를 착실하게 다져온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태권도원이 태권도 성지로서의 비전과 상징성을 두루 갖추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일은 서울에 있는 국기원의 완전한 이전이다. 하지만 최근 국기원의 완전 이전을 둘러싼 미묘한 움직임이 감지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972년 태권도 중앙도장으로 개원한 국기원은 태권도의 세계화와 무예 태권도의 활성화에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 국기원은 또한 각종 세계대회와 세계태권도연맹을 발족시키고 시범단을 창단해서 전 세계에 태권도의 아름다움을 알려온 주체이기도 하다. 그밖에도 학술교류와 기술보급, 해외지도자 육성과 지원, 올림픽 정식종목 채택 등을 주도해온 중추조직이 바로 국기원이다.

 

따라서 국기원의 완전 이전이 전제되지 않은 태권도원의 성지화 사업이란 빈껍데기에 불과하다. 국기원이 서울에서 그 동안 이룩한 성과와 여러 가지 편의성은 존중되어 마땅하다. 하지만 엄청난 예산과 시간, 광활한 부지를 들여서 국토의 한복판에 조성해 놓은 태권도원이 제 기능을 발휘하게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일이 무엇이겠는가? 세계 태권도인의 정신적 고향이 되게 하려는 대의명분에 공감한다면 사소한 문제들을 빠른 시일 안에 정리하고 힘을 한 곳에 모으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

 

다행인 것은 문체부가 슬기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체부는 국기원 본부와 연수원 전부를 태권도원으로 이전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있는 국기원은 원형 보존 리모델링을 진행한 후 근대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이를 국기원의 서울사무소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모두가 공감할 만한 합리적인 대안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