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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를 잊지 말자. 친일파를 처단하자' 주유소 사장님 '사이다급' 외침

"세월호 사고 이후 시대 암담 3년 전부터 문구 담기 시작" / SNS선 "애국자" 등 호의적 일부는 "너무 정치적"반발도

▲ 지난 31일 기자가 찾은 전주시 완산구 대성동 H 주유소. 휘발유를 넣고 카드로 결제하니 ‘세월호를 잊지 말자. 친일파를 처단하자.’라는 글이 첨부된 영수증이 나왔다.

‘세월호를 잊지 말자. 친일파를 처단하자.’

 

전주시 완산구 대성동 H 주유소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주유한 뒤 발급받은 영수증 하단부에 새겨져 있는 글이다. 이 영수증이 최근 트위터 등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1일 기자가 H 주유소를 방문해 직접 차량에 주유하고 카드로 결제한 뒤 출력된 영수증 하단부에는 이 문구가 찍혀있었다. 최근 이 주유소에서 주유하고 받은 영수증을 본 한 고객이 사회관계망서비스 트위터에 ‘전주 어느 주유소의 영수증’이란 제목과 함께 영수증 사진을 올린 것이 뜨거운 반응을 불러 모았다.

 

트위터와 인터넷 커뮤니티에 실린 댓글에는 “멋지다” “장사할 줄 아시는 분”“애국자 인정합니다” “풀뿌리민주주의 자존심!” “저도 이거 봤어요” 등 호의적인 반응이 많았다.

 

신용카드 영수증 문구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사건을 수습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을 지켜본 이 주유소 문기헌 대표(54)가 고안해 낸 것이다.

 

지난 2000년 임실 오수에서 처음으로 주유소를 운영하며 지금까지 이 업계 경력만 16년인 문 대표는 “한국사회가 세월호 참사 전후로 나누어지는데, 그것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이 아주 답답해 2014년 중순부터 영수증에 문구를 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셀프 주유소인 이 주유소의 하루 평균 이용고객은 150여 명. 그러나 고객 대부분은 영수증을 보지 않고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했다.

 

경북 고령 출신이지만 어렸을 적 전북으로 이사와 생활했다는 문 대표는 대학 때 학생운동을 하며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문제점에 목소리를 높였다고 한다.

 

문 대표의 영수증 문구 아이디어가 모든 고객으로부터 호평받는 것은 아니다.

 

그는 “어떤 고객들은 문구를 보고 나서 ‘정치적’이라며 영수증을 찢어버리거나 직접 항의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받아갈 영수증에 ‘정품·정량!’이라고 적는 것보다는 이게 낫지 않겠느냐”는 문기헌 대표의 ‘사이다급 외침’이 우리 사회에 잔잔한 여운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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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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