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배 시의원, 전주시 산하기관 노동착취 지적
전주시 각 기관에서 행해지는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이 행정 편의적으로 이뤄지거나 노동착취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주시의회 박형배 의원(효자3·4동)은 지난 31일 열린 제334회 전주시의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전주시가 청소년들의 봉사활동 이수시간이 내신에 반영되는 준 강제성을 이용, 업무와 행정의 편의를 도모하는 행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전주시 시설관리공단 산하 일부 사업장에서 유급 종사자가 해야 할 업무를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진행하고 있다”며 “청소용역업체에서 해야 할 완산수영장 내·외부 청소를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무임업무를 시키거나 빙상경기장 스케이트 대여 업무를 자원봉사자에게 분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침 9시에서 저녁 6시까지 8시간 업무를 시키면서 점심조차 제공하지 않는 등 청소년 노동력 착취가 심각하다는 게 박 의원의 지적이다.
박 의원은 또 “전주 국제영화제 자원봉사자인 지프지기를 운영하며 하루 15시간의 근무를 시키고도 활동비로 1만 원만 지급하고 있다”며 “이런 사례는 행정이 자원봉사에 대해 얼마나 왜곡되고 편향된 인식을 가졌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주시가 자원봉사 도시로서의 위상에 맞게 시민이 즐겁고 행복한 자원봉사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의 자원봉사에 대한 잘못되고 편향된 인식부터 바로잡는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며 전주시의 철저한 실태조사와 지도 감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전주시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는 “제기된 사례에서 일부 오해가 있긴하지만 이런 문제가 빚어진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봉사활동 수요처(봉사기관)와 협의를 계속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해나가겠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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