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U 진실 규명 위해 강수 / 자치단체 차원 해법 찾기 버거워 언급 / 당시 실무진 핵심 정보 알 것으로 판단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삼성의 새만금 투자 양해각서(MOU)의 진실 규명을 위한 해법으로 당시 국무총리실과 전북도 측 실무진을 꼽았다.
송 지사는 지난 9일 도의회에서 열린 임시회에 참석해 “당시 삼성 출신의 정무부지사가 삼성의 사업계획서를 전북도에 전달한 것으로 돼 있다. 또, 이 계획서를 국무총리실에 보내고 협약이 체결되기까지는 당시 행정부지사가 일을 맡아 했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그러면서 진실 규명을 위해선 김완주 전 지사가 나서야 한다는 지적에 답변을 피하며 “당시 실무진들은 모두 다 어딘가에 있다”며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정황을 파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지사가 간접적으로 지목한 이 인사들은 현직 자치단체장, 국가기관장으로, 언급만으로도 큰 파장을 불러 올 수 있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런 발언을 한 데는 삼성의 새만금 투자 MOU의 진실 규명이 자치단체 차원으로선 버겁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또, 당시 이들 실무진이 새만금 MOU의 진실 규명을 위한 핵심 정보를 알 수 있지 않겠느냐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여 진다.
실제 2011년 6월 3일 당시 이병국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단장(현 이병국 새만금개발청장)과 삼성 고위 관계자, 정헌율 행정부지사(현 익산시장)는 서울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삼성의 새만금 투자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는 2011년 4월 27일 새만금지구에 1단계로 7조6000억 원을 들여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 조성하겠다고 발표된 뒤, 처음으로 MOU 참여기관 실무진이 만난 자리였다.
이에 정헌율 익산시장은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시 일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 국무총리실에 가서 전북도 입장을 전하는 것과 같은 심부름만 몇 번 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정 시장은 “현직을 떠난 사람에 대해 거론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은 시정에만 충실하고 싶다”면서 송 지사에 대해 “참 이상한 양반이다”고 격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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