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해양수산청이 서해안 지역 항만들의 지난 10년간 물동량을 분석한 결과, 목포항과 평택항 등 경쟁 항만에 비해 군산항의 상승세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의 경우 지난 2006년 1억2956만여톤에서 지난해 1억5762만여톤으로 21.6%, 대산항은 5264만여톤에서 7851만여톤으로 49.1%, 군산항은 1750만톤에서 1848만톤으로 5.6% 늘었다. 이에 비해 평택·당진항은 4423만여톤에서 1억1221만여톤으로 무려 2.53배, 목포항은 897만여톤에서 2246만여톤으로 2.5배가 증가했다. 군산항은 지난 2013년부터 물동량측면에서 목포항에 추월을 허락, 서해안권 꼴찌 항만으로 전락했다. 1899년에 개항,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군산항의 자존심이 크게 구겨졌다.
군산항이 목포항에 밀린 원인은 자동차 관련 물동량에서 확인된다. 목포항의 경우 차량및 부품 취급 물동량이 2006년 183만여톤에서 2015년 1032만여톤으로 5.6배 증가했지만 군산항은 364만여톤에서 428만여톤으로 17.6% 늘어나는데 그친 것이다.
평택·당진항의 성장세는 인천항을 위협할 정도로 폭발적이다. 1986년 개항, 겨우 30년 역사를 가졌지만, 2012년부터 줄곳 1억 톤이 넘는 물동량을 취급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입 물동량이 폭증, 최근 수년간 자동차 물류처리 1위 항만이 됐다. 지난 4월에는 ‘평택-베트남’ 순환항로를 여는 등 신항로 개척과 물동량 확대를 통해 국제항구로서의 면모를 착착 갖춰가고 있다. 이같은 평택항의 괄목성장은 평택과 당진지역 대규모 산업단지와 삼성전자 투자, KTX역, 미군기지 이전, 관광단지 개발 등 풍부한 배후시설 영향이 크고, 지자체와 정치권, 항만공사 등이 혼연일체가 돼 마케팅 등 노력을 기울인 결과로 분석된다.
군산항이 서해안 꼴찌 항만으로 추락한 것은 다분히 정부 외면에서 기인한다. 군산항은 토사가 많이 쌓인다. 대형 화물선이 직접 접안하지 못해 체선·체화에 따른 문제가 크다. 정부는 이 문제 해결에 미온적이다. 최근엔 석도훼리 증편을 무산시켰다. 얼마 전 이슈가 됐던 카보타지 사건도 정부가 특정항을 염두에 둔 정책을 펴면서 기인했다. 군산항은 117년 된 서해안 중심항만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챙겨야 한다. 아울러 전북도와 군산시, 지역 경제계 등도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 대책을 세워 적극 대응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