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자연형 하천 조성 이후 생태공사 없어 / 市, 산책로·주차장만 치중 서식공간 마련 뒷전
수달과 백로 등 수생 동물이 늘어나면서 전주천 생태가 각광받고 있어 수생 및 수변생물의 서식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전주시의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2일 전주시와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3년간 전주천 자연형 하천조성사업이 추진된 이후 공사 이전 5종에 불과하던 어류가 쉬리와 참종개, 긴물개 등 4목 10과 30종으로 늘어났다.
식물역시 공사 이후 66과 184속 267종으로 증가한 것은 물론 흰민들레, 인동덩굴, 자주괴불주머니 등 다양한 생태계의 보고가 재탄생했다.
여기에다 수달은 물론, 백로, 왜가리 등 수생 생물을 먹이로 하는 동물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 10여종에 달하고 심지어 낮 시간대에도 수시로 목격되고 있다.
실제 지난 3일 오전 11시 전주천 싸전다리 인근에서는 낮 시간 임에도 수달이 물고기를 잡아 하천 한가운데 있는 돌 위에서 먹고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밖에도 왜가리와 백로가 전주천에서 물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은 일상이 됐다.
그러나 2000년 전주천 자연형 하천조성사업이 추진된 이후에는 10년 넘게 동·식물들을 위한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생태적 공사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늘어나는 전주천의 각종 동·식물들의 서식 공간을 확보해주는 등 생태자원화를 통한 관광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전주시는 전주천의 생태환경 조성을 위한 추가 노력보다는 2012년부터 2017년까지 270억원을 들여 사실상 과거 하천정비사업으로 불리는 조경사업인 ‘고향의 강’ 정비사업을 통해 산책로와 주차장 공사만 진행하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전북녹색연합 한승우 사무국장은 “현재 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향의강 정비사업은 원래 4대강 사업에서 파생된 것이어서 생태와 연관 짓기는 무리”라며 “전주천은 자연형 하천조성사업 이후에 이렇다 할 전주천 동·식물들을 위한 노력이 없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북대학교 조경학과 변무섭 교수는 “조경에서 말하는 ‘호박석’을 하안(천변)에 쌓기보다는 갯버들 등 식물을 심어 물고기들이 쉬게하고 전주천 생물들이 살 수 있는 친수공간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며 “전주천의 주인은 시민이 아닌 그 곳에 사는 동·식물들이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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