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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표결 현장] 조용한 분위기 속 차분히 진행

고성이나 격렬한 항의 없어 / 가결 되자 세월호 유족 눈물 흘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9일 조용하고 침통한 분위기속에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진행됐다. 12년 전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처럼 고성이나 격렬한 항의는 보이지 않았다.

 

표결직전까지 탄핵에 찬성하는 의원들과 반대하는 의원들 간 대치도 예상됐으나 예상과 달리 조용한 가운데 질서 있는 투표를 실시했다. 국회가 이날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키기까지 걸린 시간은 1시간 10분이었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이날 오후 3시 2분 탄핵소추안 상정을 선언했다. 이어 국민의당 탄핵추진단장을 맡은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가 17분 동안 박 대통령의 헌법 위반사항 다섯 가지와 주요 법률위배 사항 세 가지 등을 설명했다.

 

이후 정 의장이 새누리당 김현아·정유섭·정태옥·조훈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오영훈·전재수 의원,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 등 8명의 감표의원을 발표했다. 의사국장은 “기표소에 입장해 투표용지 가부란에 한글이나 한자로 ‘가(可)’ 또는 ‘부(否)’를 직접 기재하면 된다”고 투표방법을 안내했다.

 

투표는 이날 오후 3시 24분부터 시작했다. 의원들은 차분하게 본회의장 쪽에 마련된 기표소 앞으로 줄을 서서 투표를 진행했다.

 

이날 투표에는 친박계 좌장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한 299명이 참여했다. 불참이 예상됐던 이정현 당 대표와 조원진·이장우 최고위원, 홍문종 의원 등 주류의원들도 착잡한 표정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시작 30분 만인 오후 3시 54분, 정 의장이 투표 종료를 선언했다. 대다수 의원들은 자리에 앉아 투표 결과를 지켜봤다.

 

방청객석에서는 민주당에서 초청한 세월호 참사 유족들이 노란색 점퍼를 입고 투표 결과를 지켜봤다. 이들은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를 향해 “장이나 지저라”라고 소리쳤다. 이 대표가 지난 달 30일 “야 3당이 탄핵추진 합의를 실천한다면 뜨거운 장에 손을 넣고 지지겠다”고 말한 바를 꼬집은 것이다.

 

투표 결과는 오후 4시 10분쯤 발표됐다. 총 투표수 299표 중 가(可) 234표, 부(否)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압도적인 찬성이 나왔다.

 

‘가’ 투표수 발표로 탄핵안 가결이 확정되는 순간 방청객에서는 탄성이 터져 나왔고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세월호 희생자 유족인 유영민 씨(48)는 울먹이면서 “2년 7개월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우리 가족들은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통과될 때까지, 세월호 사건의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마지막까지 싸울 것이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오늘 탄핵안 가결로 정치적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고 탄핵안은 우리의 손을 떠났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국회도 국정의 한 축으로서 나라가 안정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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