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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인사에 멍든 에코융합섬유연구원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이자 전북도 출연기관인 에코융합섬유연구원(이하 섬유연) 원장 자리에 잇따라 산자부 퇴직 공무원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앉는 모양새는 문제 있다. 일반 행정기관도 아닌 섬유 전문 연구기관 수장이다. 글로벌 경쟁을 해야 하는 주요 연구기관장 자리에 관련 분야 경험이 의심스러운 산자부 퇴직자, 비전문가가 웬 말인가.

 

섬유연은 지난 12일 이사회를 개최, 제6대 원장에 산자부 과장 출신인 김인관씨를 내정했다. 지난 4대 원장 때 산자부 출신인 현 백철규 원장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 데 이어 또 산자부 퇴직공무원이 연구원장 자리에 앉게 됐다.

 

이번에 내정된 인사의 경우 잇따른 산자부 낙하산인 것도 문제지만 에코융합섬유 분야와 전혀 관련없는 일반행정공무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황당무계하다. 그의 이력을 보자. 산업자원부 투자정책과와 산업기술정책과 사무관, 에너지안전팀장 등을 지내다가 2014년 퇴임한 그는 지난 10월까지 산자부 산하기관인 전략물자관리원장을 지냈다. 줄곧 산자부와 산자부 산하 기관에서 행정직으로 일한 것이다.

 

4대 원장으로 낙하산을 탔던 백철규 원장의 경우 섬유공학 학사와 석사를 받는 등 섬유 전문가 자격을 갖췄지만, 이번 원장 내정자는 섬유와 관련성이 전혀 없다.

 

섬유연은 급격히 발전하는 섬유의 기능성과 패션 등 전반에 걸친 전문 연구기관이다. 경쟁력이 날로 치열한 현실 때문에 명칭도 한국니트산업연구원에서 에코융합섬유연구원으로 바꿨다. 단순히 니트 연구 수준이 아니라 친환경과 융합 등 시대가 요구하는 변화의 흐름에 부응하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온 연구원 명칭 변경이다. 섬유연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명칭까지 바꿨는데 정작 이를 지휘할 수장자리에 섬유 비전문가 출신 퇴직 공무원이 앉게 됐으니 아연실색할 노릇이다.

 

섬유연측은 공모와 이사회 의결 등 정당한 절차를 밟았다고 하지만, 산자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낙하산 내정이 아니라고 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다.

 

산하기관이 퇴직공무원 자리보전하는 곳으로 전락하다보니 섬유연의 경쟁력은 매우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올해 전북도 기관 평가에서 하위평점인 ‘다급’을 받았고, 안전보호장비 융복합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섬유연이 할 일이 태산같고, 책임도 큰 상황에서 이뤄진 부실 인사는 제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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