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 2년, 콘텐츠 육성 더뎌 / 동학농민혁명 국가기념일 제정 또 해 넘겨
최근 정읍 무성서원과 고창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대상에 선정됐다. 남원 만인의총은 국가 관리로 승격됐고, 고창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과 ‘목조지장보살좌상’ ‘시왕상’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됐다.
반면, 세계문화유산 등재 2년차를 맞은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올해 본격적인 종합 추진사업을 진행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미미했다. 한지 공예 관련 첫 무형문화재 종목지정과 보유자 인정예고가 됐지만 이의가 제기돼 지정이 불투명한 상태다.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념사업은 올해도 제자리걸음이었다.
△백제융성 가시화 언제쯤
전북도는 지난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보존관리, 관광인프라 구축 등 22개 사업에 198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익산토성과 제석사지, 쌍릉 등 백제유적의 세계유산 확장등재도 추진했다.
하지만 현재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세계유산 등재 효과를 본 공주·부여 지역에 비해 익산은 관련 콘텐츠 육성도 더디고 효과도 미미했다. 익산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는 상대적으로 볼거리가 적기 때문에 이를 주제로 한 공연, 축제, 순례길 등 시각화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지공예 관련 무형문화재 적격성 ‘논란’
전북도는 지난 10월 색지장, 지승장, 진안고원형 옹기장, 민속 목조각장, 수건춤, 지장, 목가구, 판소리 등 8건의 도 지정 무형문화재 종목지정 및 보유자 인정 예고를 했다. 하지만 색지장, 지승장, 수건춤 등 3건에 대해 이의제기가 접수돼 이달 말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열고 재심의 할 예정이다.
특히 한지의 고장 전주가 있는 전북지역에서 처음으로 한지 공예 관련 무형문화재가 배출될 전망이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아 지역 문화계의 우려가 높다. 색지장과 지승장 예고자 모두 전통기법과 계보의 모호성 등을 근거로 적격성 여부 논란이 제기됐다.
종목에 대한 첫 지정은 앞으로의 기준이 되는 만큼 철저한 조사·전문가 자문 등을 바탕으로 명확한 선정 기준과 지침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관련 작가 간의 심각한 갈등과 도에 지나친 자기 주장에서 빚어진 불협화음 등으로 무형문화재의 가치가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동학농민혁명 발굴·사업 등 제자리걸음
정읍의 ‘장군천안전공지묘’ 동학농민혁명 최고지도자인 전봉준 장군의 무덤으로 추정되면서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과 전봉준장군기념사업회가 무덤 발굴 조사를 진행했지만 중단됐다. 발굴 과정 중 17세기 조선시대 회곽묘가 발견되면서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묘 발굴을 통한 동학 연구·발전 활성화를 기대했지만 아쉬움을 샀다.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조성 및 국가기념일 제정 사업 역시 올해 제자리걸음이었다.
하지만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사료 가치가 높은 동학농민혁명 관련 기록물 <석남역사(石南歷事)> 를 저자 박문규씨의 손자로부터 기탁 받은 성과도 있었다. <끝>끝> 석남역사(石南歷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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