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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고속버스터미널 공연시설 '썰렁'

무료로 빌려 주는데도 이용자 거의 없어 방치 / 문화 활성화 취지 무색

▲ 14일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의 공연 시설이 이용도가 떨어져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형민 기자

전주 고속버스터미널이 36년 만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지만, 정작 공연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진 ‘문화마당’은 활용도가 떨어져 애초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운영 주체인 금호터미널(주)이 공간을 무료로 빌려주고 있지만, 시민들의 관심이 부족하고 외부 공연 섭외도 잘 들어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지역내 공연문화 활성화 취지가 제대로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기업은 물론 행정과 문화예술계가 함께 관심을 갖고 전주시내 한복판에 설치된 문화마당 활성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14일 오후 전주시 금암동 전주 고속버스터미널 지상 2층 복합 문화마당은 잘 갖춰진 공연장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썰렁했다. 대형 스피커와 조명 등으로 채워진 무대 중앙에 설치된 LED 전광판에서는 뜬금없이 뉴스가 송출되고 있었다. 이날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6.9도로 포근한 날씨를 보여 사람들의 일상 활동이 늘었지만, 이 곳은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의 대기장소나 시민들의 편의시설로 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7월 개관한 고속버스터미널은 금호터미널(주)이 150억 원을 투자, 기존 고속버스터미널의 본관동과 주유동, 별관동을 완전히 철거하고 가리내로 방향으로 건축면적 3617㎡와 연면적 7233㎡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신축했다. 지상 1층에는 이용객 전용 주차장과 대합실, 매표실, 일반 음식점 등이 들어섰으며, 지상 2층에는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복합 문화마당과 편의점, 소매점 등이 있다. 지상 3층에는 1210㎡ 규모의 서점이 입점했다.

 

그러나 신축된 고속버스터미널의 문화마당은 애초 기대와 달리 활용도가 높지 않아 아쉬움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호터미널(주)에 따르면 개관이후 문화마당에서는 일주일에 1~2차례 작은 공연이 열렸지만 이마저도 지난해 12월부터 이달까지는 날씨가 추워 중단됐다.

 

고속버스터미널 문화마당은 사용을 원하는 일반인은 별다른 하자가 없으면 누구나 금호터미널 측에 신청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용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문화마당은 전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내리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공간으로 전주역 앞 광장과 함께 일종의 전주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지만, 공연하지 않는 날이 더 많은 탓에 공간이 텅 비어 있어 대내외적으로 아쉬움을 주고 있다.

 

금호터미널(주) 문화마당 관계자는 “섭외와 관리 등 매달 문화비 명목으로 300~400만 원을 쓴다”며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신청자들이 많지 않은 게 고민”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주에서 열리는 소리축제와 국제영화제, 대사습놀이 등 지역의 크고 작은 축제와 연계해 문화마당을 활용하는 방안 등도 좋은 아이디어지만, 전주시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운영 주체가 금호터미널(주)이기 때문에 행정이 적극적으로 나설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터미널 측의 요청이 오면 긴밀히 협의해 문화마당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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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승현 realit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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