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두고 도내 대학에서 학생들이 주최하는 추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들에게서 세월호가 점점 잊힐 것을 안타까워하며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은 한목소리로 “우리가 아직 희생자들을 잊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12일 오후 2시 원광대 학생회관 앞에서는 작은 행사가 열렸다. 학생들은 지나는 학우들에게 노란 리본을 나눠주고, 엽서를 쓰는 시간을 가졌다. 노란색 옷을 맞춰 입고, 손목에 노란색 팔찌를 찬 학생들도 많았다.
이 행사는 원광대 4.16 지킴이와 중앙동아리 ‘한비’, 한의계 진료모임 ‘길벗’이 주최한 ‘원광대 세월호 기억의 날’ 행사다.
이날 행사를 위해 이들은 지난주부터 학교 정문 앞에서 세월호를 잊지 말자며 행사를 알리고, 리본을 나눠주는 홍보 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0416엽서 보내기’와 ‘세월호 노란 리본 묶기’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학생회관 내 소극장에서 세월호 다큐멘터리 영화인 ‘망각과 기억’을 상영했다.
행사에 참여한 원광대 학생 차영도 씨(27)는 “학생회관 앞을 지나다 행사에 참여했는데 다시 한 번 세월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원광대 4.16 지킴이 회장 위대환 씨(29)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았지만 아직도 완전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았고,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 한 명 없다”며 “대통령이 탄핵당했지만 세월호가 탄핵 사유에 포함되지 않는 등 불합리한 모습이 아직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가 인양되고 육상에 거치된 만큼 제대로 진상규명을 해야한다는 마음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에서 동문 2명(단원고 고창석·이해봉 선생님)을 잃은 원광대 학생들은 이날 행사 준비와 진행뿐 아니라 오는 16일 세월호 참사 3주기 당일 ‘희망의 노랑버스 참가단’을 모집해 사범대학 학생회와 원광대 민주동문회 등의 주관으로 진도 팽목항과 목포 신항에 다녀올 예정이다.
전북대학교도 13일과 14일 이틀 동안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 행사를 진행한다.
총학생회 측에서 주관하는 이 행사는 세월호를 잊지 않도록 모금활동을 통해 세월호 볼펜을 제작할 예정이다.
전북대 총학생회장 백승우 씨(25)는 “세월호가 인양됐지만, 앞으로 국민에게서 세월호의 존재가 점점 잊혀질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볼펜에 세월호 문구를 새겨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대에서는 미술대학 학생들의 페이스 페인팅 봉사와 무용학과 등 예술대 학생들의 추모 공연도 예정돼 있으며, 추모 리본 묶기와 노란 종이배를 접어 고래 모형을 만드는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다.
백 씨는 “세월호를 잊지 말자는 의미에서 학생들이 앞장서자는 마음으로 추모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2만여 명의 전북대 학우들이 함께 참여해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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