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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긴밀 협력, 전북과학기술원 설립을

최근 전북을 방문한 대선 후보들이 전북지역에 약속한 공약 중에 전북과학기술원 설립이 들어 있다.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 이미 도민들의 귀에 익은 사업이다. 그런데도 이 공약에 주목하는 것은 전북의 미래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이를 전북공약에 넣었다. 홍준표 후보가 속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전북도당에서도 수년 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이의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민주당도 공약에는 포함하지 않지만 설립의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분위기다.

 

전북의 과학기술원 설립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2012년 건립타당성 용역을 실시했고, 이듬해인 2013년 4월에는 유성엽 의원을 비롯한 도내 11명의 의원들이 모두 참여해 전북과학기술원 설립 특별법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어 6월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법안이 상정됐지만, 법안소위 심사가 미뤄지다가 결국 2016년 5월 제19대 국회의 임기가 종료되면서 자동 폐기됐다.

 

법안이 자동 폐기된 것은 다른 지역의 견제와 방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광주·전남권은 광주과학기술원(GIST), 충청·대전권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 대구·경북권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경기·인천권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등이 이미 오래전부터 활동하고 있다.

 

과학기술원은 과학기술분야의 이론과 실제적인 응용력을 갖춘 고급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는 기관이다. 전북에는 이러한 인재의 수요가 많다. 농진청 및 산하 국립연구기관 4곳과 농생명·탄소 융복합분야로 특화된 최적의 연구 인프라, 그리고 4개의 정부출연 연구소(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당방사선연구소,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당방사선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복합소재기술연구소, 국가핵융합연구소 플라즈마기술연구센터)가 있다. 이처럼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있더라도 정작 연구인력을 양성하고 연구를 선도하지 못한다면 무용지물이 된다.

 

전북지역 과학기술원 설치를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지역홀대이자 차별이다. 전북도도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나면 과학기술원 설립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번에는 정치권에도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에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끝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고급 인력의 공급과잉 등 억지를 내세워 다른 지역에서 또다시 견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과의 긴밀한 조율 및 협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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