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5 19:48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정치 chevron_right 19대 대통령 선거
일반기사

[강원 민심] '보수의 텃밭' 표심 분열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 대선 민심탐방 르포 / 도시-군 지역간 차이 뚜렷 / 젊은층 옛 여권에 등 돌려 / 영동, 보수층 빠르게 결집

역대 선거에서 ‘보수의 텃밭’으로 불렸던 강원도 민심은 5·9 대선을 이틀 앞두고 심하게 갈라져 있었다. 지역별·세대간 대결 양상이 뚜렷하다. 강원 정치권에서 가장 지분이 큰 보수층에서는 지역 국회의원에 대한 평가를 대선 표심의 기준으로 삼는 모습이 역력했다.

 

춘천은 강원도 정치권의 상징적인 지역이다. 도청 소재지인데다 오랫동안 보수정당 후보가 시장·국회의원을 휩쓸었던 지역인만큼 보수진영에는 ‘꼭 지켜야할 심장부’, 진보 진영 정당에는 ‘반드시 빼앗아야 하는 전략지역’이다.

 

춘천은 이번 대선에서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진태 국회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젊은층은 구 여권에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대학생 이미영(22·춘천시 석사동)씨는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데 춘천에서 왔다고 하면 친구들의 첫 마디가 ‘김진태 같은 사람 왜 뽑았냐’다. 이번에는 확실히 바뀐 표심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진모(37·춘천시 동면)씨도 “불통 이미지가 강한 홍준표 후보보다는 차라리 합리적 보수인 유승민 후보나 반대 지점에 있는 문재인, 심상정 후보가 낫다”고 말했다.

 

보수층의 충성심도 여전했다. 택시기사 안만섭(55·춘천시 신북읍)씨는 “김진태 의원이 홍 후보를 열심히 돕고 있으니 홍 후보가 집권하면 큰 자리 하나 맡지 않겠나. 홍 후보가 말은 거칠어도 뚝심있어 보이고 솔직해서 좋다”고 말했다. 신준수(77·춘천시 석사동)씨도 “미우나 고우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도내 인구 최대 도시인 원주는 도심지역과 구도심 지역간 민심 차이가 컸다. 최모(45·원주 반곡관설동)씨는 “하루빨리 국정이 안정되려면 제1당의 후보인 문재인이 돼야 한다”고 말한 반면 이인선(여·51·원주 태장동)씨는 “홍 후보가 더 낫지 않나 싶다. 안철수 후보도 눈여겨 보고 있다”고 했다.

 

가장 표심이 혼란스러운 지역은 홍천-철원-화천-양구-인제 선거구다. 이 지역구는 올 초 자유한국당에서 바른정당으로 간 황영철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보수층이 두꺼운 지역인만큼 사실상 한국당과 바른정당 후보간 경쟁이 관건일수 밖에 없다. 김모(37·철원군 동송읍)씨는 “조그만 동네이다 보니 주민들이 지방의원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지방의원들도 홍준표냐 유승민이냐 갈피를 못잡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진우(62·홍천군 홍천읍)씨는 “대통령을 배신한 유 후보보다는 홍 후보에게 마음이 더 간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신모(53·인제군)씨는 “맨날 똑같은 사람 찍어서 제대로 된 게 뭐 있느냐. 이번에는 민주당에 표를 줄 것”이라고 했다. 김형자(여·48·양구군)씨도 “문 후보가 당선되면 지역에서도 주민들에게 잘 할 것”이라고 했다.

 

영동지역에선 빠르게 보수층이 결집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 지지층이 하나의 줄기를 형성한 가운데 최근 바른정당 소속이었던 권성동(강릉) 국회의원이 다시 한국당 복귀를 결정하면서 선거열기가 되살아났다. 김모(66·속초)씨는 “보수층은 절대 문 후보 안 찍는다. 안철수·유승민에게 간 표가 한데 모이면 홍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원일보=원선영 기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북일보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정치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