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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못 받은 유전자변형 유채 재배 논란

새만금 등 전북 6곳서 발견 / 중국에서 들여와 전국 확산 / 배추 등 작물에 악영향 우려 / 환경단체 "관련자 엄벌을"

국내에서 종자용으로 승인받지 못한 LMO(유전자변형생물체) 유채가 전북 등 전국에서 대거 재배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에서 넘어온 이 LMO 유채 종자로 인한 생태계 교란 우려가 커지면서, 당국의 허술한 방역체계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국 13개 시도의 56곳에서 미승인 LMO 유채가 재배됐다고 7일 밝혔다. 살아있는 유전자변형생물체를 의미하는 LMO는 생명공학 기술을 통해 유전물질을 변형시킨 생명체를 가리키는 것이다. 이 생명체가 재배될 경우 다른 작물에 돌연변이 등의 환경적 문제를 일으키면서 생태계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다.

 

전북지역에선 군산 새만금 지구의 농어촌공사 유휴지를 비롯해 전주·무주·완주·부안 등 모두 6곳에서 LMO 종자 재배가 확인됐다.

 

앞서 이 종자는 올해 5월 강원 태백시의 유채꽃 축제장과 지난달 29일 충남 내포신도시 일대 공터에서 발견됐다.

 

당국은 지난해 8월 한 업체가 중국에서 들여온 유전자변형 유채 종자가 종묘상과 농가, 지방자치단체 등을 통해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북혁신도시와 인근 새만금 지역을 무대로 농생명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전북도에서 생태계 교란 우려가 있는 유채 종자가 다수 재배된 것에 대해 지역 환경단체들은 정확한 실태조사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유채가 곤충을 매개로 수분이 이뤄지는 식물이기 때문에 반경 2㎞ 안에 있는 쑥갓, 배추, 갓, 무 등 다른 작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아직 발견되지 않는 미승인 유채 종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 파악이 급선무라는 주장이다.

 

이세우 반GM(유전자변형)작물 전북도민행동 상임대표는 “생태계에 큰 혼란을 줄 수 있는 일로, AI나 구제역 이상으로 심각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라며 “안전성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들여온 LMO 종자에 대한 정확한 실태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당국의 허술한 방역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관계부처의 안일한 대응이 사태를 키웠다”면서 “유채 종자 반입에 관여했거나 검역을 소홀히 한 관련자들을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LMO 유채 종자에 대해 “국내에선 식품용과 사료용으로 이미 승인됐고, 미국과 캐나다 등에선 사료용으로 승인돼 국민건강 등 안전성에 대해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도 발견된 미승인 LMO 유채 종자를 전량 폐기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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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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