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전동성당 앞 발견
“제가 세상에 나올 수 있게, 태어나게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부모님과 제게 도움을 주신 분들을 만나고 싶어요”
1972년 1월 10일 전주 전동성당 앞 계단에서 발견돼 미국으로 입양된 방미자 씨는 자신을 낳아준 친부모님과 자신에게 ‘방’씨 성을 준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본보에 호소했다.
생후 10여 일 만에 전동성당 앞에서 발견된 방 씨는 1971년 12월 28일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출생지가 어디인지, 친부모가 어느 사연으로 갓난아이를 내버려 둘 수밖에 없었는지 모르지만, 방미자 씨는 아직도 영어이름 대신 방미자(Bang, MiJa)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1972년 1월 24일 당시 ‘이리 기독 영아원’(현 익산기독삼애원)으로 옮겨진 방 씨는 그곳에서 생활하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1976년 2월 19일에 미국으로 입양됐다.
그녀는 “내 몸 안에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항상 느껴왔지만 최근 DNA 검사를 통해 더욱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내 뿌리가 어딘지, 내가 어디서 왔는지, 내 친부모님은 어떤 분들인지 더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미국으로 입양된 후 미국 중북부의 미시간에서 자랐고, 뉴욕에서 상업 연기자로 활동하기도 한 그녀는 현재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다.
방 씨는 “이곳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정말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지만, 한국의 부모님을 찾고 싶은 생각과 친가족에 대한 궁금증은 갈수록 커져만 갔다”며 “이곳에 있는 부모님도 내가 친부모를 찾고 싶어 한다는 말에 매우 기뻐하셨다”고 말했다.
방 씨는 자신을 낳아준 친 부모뿐 아니라, 자신에게 이름과 성을 준 방 씨 가족도 찾고 있다.
전동성당에서 발견돼 전주시로 옮겨진 그녀는 당시 자신을 처음 발견하고 보살펴 준 사람의 성(姓)을 따 방미자란 이름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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