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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6개월만에 누더기된 만성지구 도로

정여립로에서 만성중앙로 초입 지점 / 아스팔트 들뜨고 패여 차량 통행시 위태위태 / 주의표시 없고 관리 소홀 / LH "원인 파악 후 보수"

▲ 지난달 30일 공사가 진행 중인 만성도시개발지구 만성중앙로에서 도로 아스팔트가 진흙처럼 힘없이 밀리거나 갈라져 있다. 박형민 기자

지난달 28일 오전 찾은 전주 만성도시개발지구에서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덤프트럭과 장비를 옮기는 차들이 쉴 새 없이 지나갔다. 공사 현장으로 가기 위해 정여립로에서 만성중앙로에 들어가려는 차들은 급히 속도를 줄였다.

 

이 도로 10여m 구간의 아스팔트가 뜯겨나가고 흉측하게 갈라져 있었기 때문이다. 아스팔트는 손으로 만져도 힘없이 뜯겨 나왔고 도로 위에 적힌 방향 표시 문구도 뒤틀려 있었다.

 

이 구간을 지나는 일반 차량은 많지 않았지만, 공사 자재 등을 실은 덤프트럭이 지날 때면 덜컹거리는 소리가 크게 울리는 등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도로 상황을 알려주거나 주의하라는 표지판은 어디에도 볼 수 없었고, 임시로 설치한 주황색 안전 드럼 8개만 듬성듬성 서 있을 뿐이었다.

 

지난 2015년부터 시작된 전주 만성도시개발지구 조성 공사는 LH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맡아 만성동 일대 58만4000여㎡ 부지에 법조타운과 주택단지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대규모 공사 현장이지만 기초시설이라 할 수 있는 도로 공사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준공된 지 채 1년도 안 된 도로의 아스팔트가 뜯겨 나가는 등 일부 구간이 누더기로 변해 부실시공 논란이 제기되는 데다 관리마저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가 된 도로는 정여립로에서 만성중앙로로 이어지는 지점 초입으로, LH에서 공사를 한 곳이다. 이 도로는 지난해 10월 아스팔트를 포장해 같은해 12월 준공했다. 도로는 10여m에 걸쳐 아스팔트가 들뜨거나 패여 통행이 어려운 상태다. 하지만 이를 알리는 안내판 등은 없었다.

 

다만 지난달 27일 LH와 전주시, 덕진구청, 경찰이 현장을 둘러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전주시 관계자는 “도로에 대해 딱히 관리감독을 하는 것은 없다”며 “공사를 담당한 업체에서 원인 조사와 보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로의 경우 준공 이후 2년 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시공한 곳에서 하자 보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로를 만든 LH 전북지역본부는 원인을 파악한 후 보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북본부 현장 관계자는 “아스팔트가 표면에 부착이 잘 안 된 것으로 보인다”며 “기준치에 맞지 않는 재료가 들어갔을 수 있어 물리적 성질 시험과 성분 시험 등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시에서 시험 기관을 지정해 시험을 의뢰할 예정이다”며 “현재는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으므로 원인 파악 이후에 보수에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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