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장터 등 사람 중심 프로그램 특징 / 지속적으로 머물 수 있는 기반 구축을
올해 전북도 문화예술의거리 2차 조성사업이 절반에 다다른 가운데 전주 동문예술의거리 일대가 모여든 청년들로 생동하고 있다.
매월 셋째 주 토요일에는 미술가 창작공간인 ‘동문길 60’ 일대가 예술장터로 변하고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은 주중에는 청년단체 ‘나을’ 소속 예술인들이 상설 미술체험, 전시를 해 주민들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연장인 ‘창작지원센터’에서는 좀처럼 제대로 된 공연 기회를 얻기 힘든 청년·청소년들을 적극적으로 끌어왔다.
사업에 참여한 상당수 청년 예술인들은 “그동안 단체별로 산발적으로 활동하고 자신의 영역에서만 노는 것이 강했다” 활동하고 보여줄 장을 찾고 있는 우리들과 사람이 모이길 원하는 동문예술거리가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재)전주문화재단(대표이사 정정숙) 생활문화팀은 전북도 문화예술의거리 2차 공모사업에 선정돼 지난 6월부터 본격적으로 동문예술의거리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도 문화예술의거리 1차 조성사업을 진행했지만 문화시설 3곳만 만들었을 뿐 답보상태에 머물러있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올 하반기 2차 조성사업에서는 거점과 거점을 사람으로 잇는, 사람 중심의 프로그램 조성에 힘쓰고 있다. 2차 사업의 큰 특징은 집단감독과 동문동행기획단을 꾸려 사람을 모으고 현장 중심의 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다.
1차 사업 당시 전문 감독이 없이 관주도로 진행된 점을 보완하기 위해 분야의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집단감독 체제를 도입했다. 전문성을 높이고 중기적인 사업 발전방향을 수립하겠다는 취지다. 지난달 25일 첫 회의를 열었고, 동문거리 내 예술인들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생활 실태 등을 조사·기록하는 동문연구용역을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그램 진행에 있어서도 13개의 청년단체 대표로 구성된 동문동행기획단이 허브(hub)역할을 했다. 단체들이 예술인을 모았고, 또 현장 예술인의 의견을 제기해 프로그램 기획을 도왔다. 이를 반영해 ‘창작지원센터’ 대관 사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규 사업이다. 체험 활동 외에 동문 상가에서 진행하는 그림 전시 및 판매, 공연 홍보 및 티켓 판매 자문·컨설팅, 예술장터 등 단순 예산 지원보다 활동 여건을 만드는 것에 중점을 뒀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남아 있다. 청년단체들과 네트워크 협약을 통해 동문거리 밖의 예술인들을 거리 안으로 불러들였기 때문에 사업이 끝나면 다시 빠져나갈 우려가 높다. 거리가 자생적으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거리 내에 머물 수 있도록 활동부터 역량 강화, 판매·유통 등 체계적인 활동 구조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주문화재단 생활문화팀 관계자는 “염두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현재는 사업 단계상 그동안 만든 거점공간에 사람을 모아 연결하는 것에 중점을 뒀고, 향후 현 거주 예술인이 이탈하지 않고 또 유입된 예술인이 머물 수 있도록 건물주와의 협의 등의 대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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