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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항 항로준설 근본대책 세워라

군산항의 고질적인 문제는 적정 수심의 확보다. 군산항 항로는 금강 상·하류로부터 연간 300만㎥의 토사가 유입되면서 대형 선박이 상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구조를 갖추지 못했다. 지속적인 항로준설 작업이 필요하지만, 제때 예산확보를 못해 준설사업은 더디기만 했다. 지난 2005~2006년 항로준설 용역을 실시한 이래 2015년 9월에서야 1차 준설공사가 완료됐다. 준설공사에 10년이나 걸린 셈이다. 그 사이 군산항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1단계 사업 후 곧바로 시작한 2단계 항로 준설사업도 순탄치 못했다. 새만금산업단지의 매립재로 활용하기 위해 군산해수청과 함께 공동 준설에 참여했던 농어촌공사가 준설토의 처리 문제로 2년 가깝게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농어촌공사가 맡고 있는 항로진입부분 준설이 계속 미뤄질 경우 2단계 사업의 내년 준공은 사실상 어렵게 될 것이며, 이후 3단계 사업 추진에도 악영향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또 하나 염려스러운 것은 항로준설 2단계사업으로 준설했던 항로의 일부 구간이 다시 메워져 준설효과가 의문시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군산해수청의 최근 조사결과 군산항 53번 부두에서 여객선부두사이 해역이 준설 2년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1.5m에서 1.8m까지 토사가 쌓인 것으로 확인됐단다. 선박통항시간을 상시로 전환키 위해 평균 10.5m의 항로 수심확보를 목표로 하는 항로준설 사업이 준공도 전에 목표 수심을 확보하지 못해 사업 자체의 의미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물론, 서해 하구언에 위치한 항만 특성상 준설 후 시간이 흐르면 토사가 쌓일 수밖에 없다. 준설 사업을 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일부 준설 구간의 수심이 낮아진 것은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금강하구둑의 물 방류와 함께 많은 토사가 수심이 깊은 준설구역으로 매몰됐기 때문이란다. 그렇다고 이런 상태로 사업을 끝내서는 안 된다. 1300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2단계 준설사업이 무용지물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일부 구간만의 문제라고 하면 해당 구간에 대한 재준설을 통해 그리 많은 사업비를 들이지 않고도 목표 수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항로 전반에 걸쳐 토사가 쌓이는 데 대한 근본적 대책이 나와야 한다. 1단계, 2단계 사업처럼 대대적인 사업도 필요하지만, 토사가 쌓일 경우 언제든지 준설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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