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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마이산에 '8m 가위 조형물' 설치 비난 여론 봇물

인터넷에 "흉물 탄생·혈세 낭비"등 댓글 쇄도 / 민간위탁에도 연간 1억 비용 군 부담 배경 논란

진안군이 설치한 ‘세계에서 가장 큰 가위조형물’ 준공식을 보도한 한 신문기사에 수많은 비난 ‘댓글’이 연달아 달리면서 관계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군은 가위를 형상화한 8m 높이의 가위조형물을 지난달 21일 마이산 북부에 설치하고 ‘세계 최대’라고 홍보 중이다.

 

이 조형물의 준공식을 전한 한 인터넷 신문 기사에 수많은 누리꾼들이 비난 댓글을 달기 시작했다. 비난 댓글 중엔 260개가량의 ‘추천(찬성)’이 눌러져 있는 것도 있다.

 

이 신문은 지난달 21일 가위조형물 사진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가위 준공 제막식’이라는 제목 아래 “8m 높이의 조형물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가위’로 해외기록 인증에 도전한다”고 썼다.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검색창에 가위박물관을 치고 들어가면 관련 댓글을 볼 수 있다. 댓글은 비난 일색이다.

 

A : “흉물하나 또 탄생했네. (중략) 그 돈으로 복지사각지대나 살피면 좋을 것을”

 

B : “하다하다 별의별 기네스도 다 있구나”

 

C : “이런 걸 돈.지.랄이라고 하지”

 

D : “국민혈세로 하지 말고, 너거(너희)들 돈 모아서 해라”

 

E : “진안에 노인인구가 많다는데, (조형물에 쓴 돈을) 왜 그분(노인)들을 위해 쓸 생각을 못할까?”

 

F : “마이산 정기 다 잘려 나가겠습니다. 그 신비한 산 아래 (중략) 뭐하는 짓입니까?”

 

G : “저 가위로 마이산 두 귀 잘라 내게?”

 

이를 접한 한 주민은 “누리꾼들의 생각이 어찌 이렇게 내 마음과 똑같을까”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주민은 “실제 가보니 좋더라”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관련부서 한 공무원은 곤혹스러워 하며 “가위박물관측이 (댓글이 달린)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알아야 할 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댓글을 본 적이 없다는 가위박물관 이숙 부관장은 “개개인의 생각인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방문객 중엔 좋은 얘기 하는 사람도 많다”고 반박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가위박물관 부지에 세워진 가위조형물은 군 예산 8000만원이 들었으며, 군은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 중이다. 기네스북 등재에는 1억원가량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립 당시부터 말이 많던 가위박물관은 지난해 10월 준공돼 11월 민간인 이대암(관장) 씨가 위탁받아 개관했으며, 부관장인 이숙(관장 여동생) 씨가 상주하고 있다. 위탁됐음에도 직원 월급(연간 1억원) 등 모든 비용을 군이 감당하고 있어 그 배경이 궁금하다는 지적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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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승호 shcoo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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