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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사태 조기 종식, 초동 방역에 만전 기하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올 겨울 처음으로 고창의 육용오리 사육농가에서 발생했다. 고병원성 AI는 3800만 마리에 육박하는 닭·오리 살처분 피해를 냈던 지난해와 같은 H5N6형 바이러스로 판명돼 걱정이 크다. 역대 최대 피해를 기록했던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초동방역에 온힘을 모아야 한다.

 

일단 전북도의 초기 대응과 정부 차원의 대책은 신속했다고 본다. 전북도는 지난 18일 고창 흥덕면 한 육용오리 농가가 출하를 앞두고 검출된 AI 바이러스에 대한 정밀검사와 함께 이 농가에서 키우던 오리를 즉각 전부 살처분했다. 농식품부는 고창의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후 AI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격상했고, AI 발생지역인 고창군의 모든 가금류 사육농장 및 종사자에 대해 7일간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겨울의 경우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나온 이후 순식간에 전국으로 확산됐었다.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로 초동방역이 제대로 안 돼 피해 확산을 신속히 막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었다. 농식품부는 이번 고창에서 발생과 동시에 전국의 모든 가금류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해 20일 0시부터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발동하고, 전국 가금농가 및 축산관련시설 일제소독 실시토록 했다. AI 중앙사고수습본부 및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전국의 주요 도로에 통제 초소를 설치할 방침도 밝혔다.

 

그러나 AI가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겨울철이면 으레 발생하고 있으나 사전 방지를 위한 대책은 여전히 미흡하다. 최근에는 계절과 관계없이 발생해 토착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 초여름인 6월에도 군산에서 AI가 발생했다. 철새가 옮기는 AI 바이러스를 방어하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지만, 살처분과 통제소 설치 등 사후 수습에만 언제까지 급급해야 하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상시 예방·방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살필 일이다.

 

지금으로선 AI 피해 확산을 막는 게 급선무다. 지난 겨울 AI로 계란 값이 1만원까지 오르고, 계란 품귀 사태로 제빵·외식 업계 등도 직격탄을 맞았다. 양계농가 역시 지난해 악몽을 떨치지 못한 상황에서 다시 피해 확산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안이하게 대처할 경우 지난해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점을 방역당국과 농가도 잘 알 것이다. AI 사태가 조기 종식될 수 있도록 방역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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