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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 새는 수돗물 언제까지 방치할텐가

많은 돈을 들여 생산하는 수돗물이 줄줄 새고 있다. 전북의 시군 자치단체들이 수돗물 누수의 주원인인 노후관을 제때 교체하지 못해 예산낭비와 상수도 누수의 악순환을 겪고 있다. 재정 탓만 하면서 언제까지 상수도 누수를 방치할 것인가.

 

상수도 누수발생으로 예산 낭비가 많다는 점은 오래 전부터 지적된 문제다. 특히 전북의 경우 상수도 누수율이 전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아 누수율 저감을 위한 배전의 노력이 요구됐으나 지금껏 크게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실제 도내 14개 시군의 연간 상수도 누수량은 지난 2013년 5939만8000톤에서 2015년 5993만1000톤으로 증가했다. 전체 공급량(2억5832만3000톤)의 23%에 달하는 수치다. 누수량을 돈으로 환산했을 경우 728억7610만원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상수도 누수란 정수장을 지나 각 수용가에 공급하는 송·배·급수시설에서의 물의 손실을 말한다. 주요인은 노후 상수도관이다. 상수도관의 내구연한은 통상 17~20년인 데, 시군마다 재정난을 이유로 제때 노후관을 교체하지 않고 있다. 2013년과 비교해서 그나마 누수율을 낮춘 곳은 전주와 군산, 완주, 장수 등 4곳뿐이다.

 

물론, 노후상수도관 교체사업을 책임지는 자치단체의 열악한 재정형편을 무시할 수는 없다. 또 사업비 확보를 위해 무작정 상수도 요금을 올릴 경우 수용가의 저항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도내 시군 자치단체들이 상수도 누수율 저감을 위해 그간 얼마만큼 노력을 기울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상수도 누수를 막기 위해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데 비해 생색이 나지 않는 사업으로 여기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상수도 누수가 발생한 원인들에 대해 제대로 실태조사가 이뤄졌는지부터 의문이다.

 

깨끗한 물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일은 궁극적으로 주민의 삶과 직결되기 때문에 정책의 우선순위에 둬야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시군마다 수자원의 실태 및 규모, 수급 전망, 노후관 현황 등을 꼼꼼히 조사하고, 이를 바탕으로 연차별 누수량 줄이기 목표 등을 포함한 물수요관리종합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누수율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노후관의 교체인 만큼 노후관 교체를 위한 예산확보가 관건이다. 재정만 탓하지 말고 상수도 누수가 결국은 예산낭비로 이어져 시군 재정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미룰 문제가 아니다. 국비 지원을 받아낼 수 있는 공동 노력도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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