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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참사 교훈 벌써 잊었나

제천 화재참사를 겪고도 안전 불감증에 대한 사업주의 인식이 여전히 안이하기만 하다. 전북지역 대형 스포츠시설과 찜질방 등 다중이용시설들이 지난달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참사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소방본부가 최근 면적 2000㎡ 이상의 대형 스포츠센터와 찜질방·목욕탕·수영장 등 141개소에 대해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48곳이 법규를 위반했단다. 점검 대상 3곳 중 1곳이 법규를 지키지 않은 셈이다. 위반 내용을 보면 내부구조를 임의로 바꾸는 등의 불법 건축에다가 방화 셔터가 작동하지 않았으며, 소화전 앞과 비상구 주변에 물건을 쌓아놓았다. 대피 유도등이 꺼진 상태로 방치되거나 점등이 불량하고, 소화기를 제대로 비치하지 않았거나 화재 감지기 오작동 등의 문제가 적발됐다. 위반 사항 모두 제천 스포츠센터의 판박이다.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 화재의 위험성이 많고 화재에 따른 피해도 크기 마련이다. 사소하게 여기던 문제가 엄청난 재앙을 불러온다는 것을 제천 화재참사가 보여줬다. 제천 스포츠센터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됐으면 건물 전체로 번지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고, 여자 목욕탕의 비상구가 제대로 기능을 했다면 그리 많은 희생자를 내지 않았을 것이다.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수없이 되뇌던 우리사회의 안전 불감증 문제를 다시 한 번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다중이용시설 업주와 관리자는 무엇보다 안전문제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업 이익과 편리성 때문에 법규를 지키지 않아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시설 이용자들도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들을 그냥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이용시설에 문제가 있을 경우 언제든 자신에게 화가 닥칠 수 있다.

 

소방당국 역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소방점검을 더욱 엄격히 할 필요가 있다. 대형사고 때만 반짝 호들갑을 떨 문제가 아니다. 상시 점검 체제를 갖춰야 한다. 소방점검 인력이 부족하다면 주민들의 신고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봄직 하다. 소방 점검에 따른 과태료 부과 등의 처벌만이 능사는 아니다. 다중이용시설 업주들이 소방안전관리에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꼼꼼히 살펴 수시로 컨설팅을 해주고, 상시 소방안전교육을 통해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화재가 예고하고 발생하는 게 아니다. 특정 건물만의 문제도 아니다. 제천 화재참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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