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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원 성지화에 국기원 유치 사활 걸어라

지난 2014년 개원한 무주 태권도원은 태권도 종주국의 자긍심을 담은 태권도 전문공간이다. 지난해 이곳에서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며 태권도 성지로서 위상을 높였다. 그럼에도 가장 아쉬운 것이 서울에 있는 국기원을 품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태권도원이 하드웨어라면, 국기원은 태권도의 소프트웨어다. 국기원은 곧 태권도 발전의 역사며, 현재도 세계 태권도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다. 태권도 승품·승단과 교육사업·국제교류 사업 등 태권도 관련 핵심 사업들을 국기원이 담당하고 있다. 이 국기원이 태권도원으로 이전되지 않는 한 태권도원이 온전한 성지가 될 수 없다.

 

그러나 태권도원의 무주 이전이 그리 호락호락 하지 않다. 국기원 자체가 태권도원을 운영하는 태권도진흥재단과 함께 문화관광부 산하 독립된 특수법인이다. 역사가 깊고, 진흥재단 못지않은 기능과 역할을 하고 있다. 무주 태권도원의 주변 인프라 시설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국기원을 중심으로 한 태권도 권력들이 쉽사리 기득권을 내려놓을 리도 만무하다.

 

다행인 점은 현 정부가 100대 국정과제에 ‘태권도 문화콘텐츠화’를 걸고, ‘무주 태권도원 성지화’계획을 포함시켰다는 점이다. 현재와 같이 국기원과 태권도원이 양분된 상황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태권도진흥재단과 국기원의 사업 내용이 상당 부분 중복되고 있어 헤게모니 싸움이 벌어질 우려도 있다. 국기원의 무주 이전과 태권도진흥재단간 역할 분담을 확실히 하는 등의 큰 틀을 다시 짜야 한다.

 

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가 그간 국기원 유치에 얼마만큼 노력을 해왔는지 의문이다. 무주군민들이 무주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강원도까지 도보 시위를 벌인 끝에 나온 산물이 무주 태권도원이다. 그리 어렵게 유치한 태권도원을 반쪽짜리로 놓아둘 수는 없다. 최근 전주시의회가 국기원의 전주유치를 결의했다고 한다. 인프라 시설 미흡으로 무주가 어려울 경우 전주를 대안으로 내세웠으나 합리적 대안이 아니다. 무주 태권도원이어야 의미가 있다. 자칫 명분도 잃을 우려가 있다. 무주로 힘을 모아야 한다.

 

국기원이 근래 5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이 그대로 진행될 경우 국기원의 무주 이전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다. 지역 정치권과 자치단체, 태권도인들이 똘똘 뭉쳐 국기원의 태권도원 이전에 사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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