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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입가경 전북연구원 이전투구 안된다

요즘 전북의 씽크탱크인 전북연구원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 물론 열심히 지역 발전을 위한 정책연구과제에 몰두하는 연구원이 대다수이겠지만, 원장은 수개월째 공석이고 기강이 크게 해이한 모습이다. 연구보고서 표절 논란, 구성원간 파벌 논란, 공금 편법사용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전북연구원 부설 전북여성정책연구소에서 연구원에 대한 상습 언어폭력 제보 사건이 불거졌다. 전북연구원이 연구하는 본연의 업무는 뒷전인 채 이전투구나 일삼는 집단으로 비춰진다.

 

전북여성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인 A박사는 최근 전북연구원 노사협의회와 국가인권위원회 등에 진정을 냈다. A씨는 진정에서 “연구소장인 B씨와 연구위원 C씨가 ‘나가라, 다른 부서 자리나면 지원해라, 신입이 못된 것만 배웠다’는 등의 상습적 언어폭력을 행사했고, 이에 시달리다 병가를 내고 치료를 받고 있다”는 등 주장을 했다. A박사의 진정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이번 사건은 여성정책연구소의 관리능력, 리더십에 심각한 허점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동안 전북연구원에서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이 적지 않았고, 그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 드러난 이번 사건은 조직이 얼마나 문제 투성이 인가를 보여준다.

 

전북연구원은 조만간 외부위원조사위원회를 꾸려 진상 조사 및 인사위원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한다. 조사위원회는 당사자인 A씨와 B·C씨 등에 대한 불편부당한 조사를 통해 갈등의 진상을 명백히 파악하고 사건의 전말을 공개, 다시는 이같은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엄중 조치해야 할 것이다.

 

이번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상급자들의 갑질 진정사건은 연구원 조직에 대한 대대적 점검과 개편 필요성을 보여준다.

 

3년 전 송하진 도정 체제가 들어선 후 전북도는 전북연구원에 대한 감사 등을 통해 그 동안 쌓였던 폐단을 들춰낸 뒤 연구원의 환골탈태를 모색했다.

 

하지만 최근의 전북연구원발 사안들을 놓고 볼 때 전북연구원에 대한 3년 전의 감사 조치는 별효과가 없었다. 끼리끼리 파벌문화가 기승을 부리고, 법인카드 편법사용 등 문제도 나왔다. 투서와 표절, 인권침해 논란이 연구기관에서 잇따르는 건 생산적이지도 않고 전북 발전에 도움이 안된다. 결국 리더를 잘못 선임한 책임이 크다. 이제라도 정책능력과 덕망을 두루 갖춘 새 원장 선임을 통해 연구기관 본연의 위상을 되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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