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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타운 불패

국내의 내로라하는 로펌의 지난해 매출 순위는 김앤장, 태평양, 광장, 율촌, 세종, 화우 순이다. 김앤장이 매출 1조144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태평양이 2761억원, 광장이 2637억원, 율촌이 1911억원, 세종이 1676억원, 화우가 1205억원 등이다.

6대로펌만을 놓고볼때 시장점유율은 김앤장이 49.9%, 태평양이 13.6%, 광장이 13.0%, 율촌 9.4%, 세종 8.2%, 화우 5.9% 등이다. 말이 연매출 1조원이지 1152명의 전문가를 지니고 있는 김앤장 하나가 올린 실적은 가히 놀랄만하다. 186만명의 도민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전북도의 연간 예산이 6조5000억원 남짓한 것을 고려하면 김앤장의 매출 1조는 어마어마한 수치임을 알 수 있다.

이들 대형 로펌은 종로나 강남 등지에 산재해 있으나 변호사 사무실이 밀집돼 있는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 안팎에서 대형 로펌의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기만 하다.

법원과 검찰이 있는 법조타운은 단순히 판사와 검사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수많은 변호사와 법무사, 행정사는 물론, 엄청난 이해관계인들이 아침저녁으로 찾는 공간이다.

그래서 서울 서초동에 있는 법조타운 뿐 아니라 전국 주요도시는 ‘법조타운 불패’라는 말이 있을만큼 부동산 측면에서도 늘 핫(hot)한 곳으로 통한다.

도내에서도 요즘 만성동 주변에서 ‘법조타운’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현재 덕진동 가련산 기슭에 있는 법원·검찰 등 법조타운이 내년에 만성지구로 옮겨오기 때문이다.

덕진동 현재 타운 면적이 2만8270㎡인데 만성지구 법조타운은 3만2900㎡이다.

청주, 순천 등지의 사례에서 나타났듯 법조타운 주변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도시의 판도를 바꾸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문제는 덕진동 현 청사가 내년에 떠난뒤 어떤 모습으로 남아있을까 하는 점이다. 새 법조타운이 번영을 구가할때 기존 법조타운은 불꺼진 도시나 되지 않을까 우려가 크다.

자칫 종합경기장 개발의 제2라운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시각도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가 전주지방법원과 검찰청 이전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해 큰 시각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상황을 보면 전주시는 법원과 검찰청의 건물을 보존해 미래 유산으로 활용하고 근린공원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이나 전북도는 이 부지를 호텔 건립 용도로 전환하는방안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자칫하면 대법원, 전북도, 전주시의 입장이 서로 달라 덕진동 일대가 도심속의 섬으로 전락하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지난해 국감때 이춘석 의원이 덕진동 일대 법원 기존 부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법원이 보다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바로 이러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앞으로 1년뒤 법원과 검찰이 만성지구로 떠났을때 폐허가 될게 뻔한 덕진동 옛 법조타운 부지를 어떻게 살려낼지 치열한 고민과 논쟁이 뒤따라야 한다. 위병기 문화사업국장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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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병기 bkweeg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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