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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물 전락한 익산국가산단 옛 보일콘 공장부지] 건물 내부 폐전선·유리 등 산더미…악취까지 진동

폐기물 수천톤 방치…주인없는 개 수십마리 ‘활개’
관련기관 대책 손놔…“전국체전 이미지 실추 우려”

▲ 익산국가산단에 자리한 옛 보일콘 부지에 폐기물이 수북이 쌓여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유의 익산국가산단에 자리한 옛 보일콘 부지. 한국전쟁 영화에서 볼법한 폐허로 변해버린 10여동의 대형 건물이 쭉 들어서 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건물 옆에는 폐 전선과 폐유리 수백톤이 방치되어 있다. 건물을 돌아 뒤쪽으로 가면 폐 케이블 선과 폐전선 피복 수백톤이 산처럼 쌓여있다. 군데군데 무너져 지붕도 없는 공장건물 내부로 들어서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먼저 주인 없는 개 수십 마리가 둥지를 틀고 사람을 경계한다. 그 주변에는 밖에 방치된 폐기물과 유사한 전선 껍질 등이 내부에도 꽉 들어차있다. 10여동의 건물 내부에는 이렇게 폐기물이 쌓여있고,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파악한 이 공장에 방치된 폐기물만 4000톤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면 거대한 수영장처럼 변해버린 이 공장의 폐수처리시설에서 고인 물이 썩어 악취를 진동시킨다.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어 안전사고의 위험에도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폐기물이 거대한 산처럼 쌓인 산업통상자원부 소유의 이 부지는 약3만㎡, 건물은 2만㎡에 달한다.

부지는 국유지이지만 건물은 개인 소유의 기형적인 복잡한 구조인 것으로 파악됐다. 건물은 수차례 임대에 재임대를 거쳐 폐기물 반입 장소가 되어 버렸다. 노후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지구이기도 한 이 부지가 흉물로 방치된 데다 수천톤의 폐기물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과 악취 등으로 주변 피해를 야기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수년에 걸쳐 폐기물이 산처럼 쌓일 동안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토지 소유자인 산업통상자원부와 국가산단을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등이 폐기물 처리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이다.

인근 기업체 관계자는 “올해 전국체전이 열리는 것에 대비해 호텔이 들어서는데 바로 옆 부지에 폐허처럼 변해버린 공장에 폐기물이 산처럼 쌓여 지역 이미지를 실추시키게 생겼다”며 “개떼가 몰려다니는 등 위험하기까지 하기 때문에 빨리 정리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익산지사는 “산업부에 주기적으로 동향보고를 통해 처리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며 “토지와 건물 소유권이 다르기 때문에 이런 복잡한 구조를 해결할 내부방안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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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만 kjm5133@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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