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살풀이춤보존회, 사제일심
27일 전주 국립무형유산원서
태평무·화관무·승무 등 공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5호 호남살풀이춤 보유자 최선 명인은 제자를 많이 둔 스승이다. 제자인 이길주(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47호 호남산조춤 보유자), 고선아(서울시 무형문화재 제45호 한량무 보유자) 등은 초등학생, 또는 중학생일 때 그를 만났다. 그들에게도 시간은 공평했다. 초등학교 6학년 꼬마는 일흔을 목전에 두었고, 그 꼬마를 가르치던 청년은 여든을 훌쩍 넘겼으니 말이다.
스승의 스승 최선 명인이 제자들과 함께 ‘사제일심(師第一心)’이라는 주제로 무대를 올린다. 호남살풀이춤보존회가 주최·주관하는 공연은 5월 27일 오후 6시 전주 국립무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극장, 6월 6일 오후 6시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두 차례 선보인다.
2015년 ‘맥의 터’가 최선의 춤 역사를 기록하는 무대였다면, 2018년 ‘사제일심’은 최선과 제자의 인연을 되짚는 자리다. 전국 각 지방문화재가 된 제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뜻깊은 만남.
첫 무대는 최지선(호남살풀이춤 전수교육조교)과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들의 ‘동초수건춤’. 전북의 권번 또는 기방에서 동기(어린 기녀)나 초립동(초립을 쓴 어린 남자)이 추었던 수건춤을 최선이 동초수건춤으로 재정리했다. 이길주의 ‘호남산조’, 고선아의 ‘태평무’, 김나연(황해도 무형문화재 제4호 화관무 보유자)의 ‘화관무’, 채상묵(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의 ‘승무’도 이어진다.
또 최선 명인은 장인숙(널마루무용단 단장)과 성춘향·이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춤으로 표현한 ‘연가’, 최지원·김보람과 무당의 모습을 춤으로 재연한 ‘신의 계시’를 보여준다. 마지막 무대는 최선과 호남살풀이춤 이수자들이 함께하는 ‘호남살풀이춤’이다.
공연은 용인대 이병옥 명예교수가 작품 해설을 덧붙인다.
인생 외길을 걸어온 최선 명인은 “돌이켜보면 결코 순탄치 않은 세월이었다”며 “고난을 털고 일어서서 오늘의 무대에 서게 된 것은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주변인들의 절대적인 성원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