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7 02:56 (Fri)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일반
일반기사

판소리명창부 장원 이지숙씨 "심청가 주과포혜 대목, 아버지 생각하며 열창"

▲ 제44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 본선이 열린 18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수상한 이지숙 명창이 심청가의 ‘주과포혜’를 열창하고 있다. 박형민 기자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판소리 명창부 장원 이지숙(33) 씨는 결과 발표 전부터 눈물을 흘렸다.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그는 장원에 이름이 호명되자 머릿속이 새하얘진 듯했다. 기념 무대 준비를 위해 내려가는 출구도 찾지 못할 만큼 감격스러워했다. ‘전주대사습 놀이’ 세 번째 도전 만에 대통령상을 안겨준 심청가의 ‘주과포혜’ 대목을 다시 들려준 이 씨는 소리가 끝난 후 객석을 향해 큰 절을 했다.

“무척이나 감사하고 감격스러워서요. 어릴 적 소리를 배울 때 TV에서 방송되는 ‘전주대사습놀이’를 볼 때 ‘나도 언젠가는 꼭 저 무대에 서고 싶다. 장원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습니다. 그 꿈의 본선 무대에 선 것만으로도 벅찬데 장원까지 차지하게 돼 스승님과 심사위원은 물론 객석의 모든 분들에게도 감사했습니다.”

남원이 고향인 이 씨는 초등학생 때부터 방과 후 국악 수업을 받았고 15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소리 공부를 했다. 유하영·박양덕 명창으로부터 가르침을 받고 전북대 한국음악과에서 이일주 명창을 만나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

“지난해 출산하고 몸 안의 소리가 허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또 육아하면서 소리 공부를 병행하기 쉽지 않았는데 끝까지 이일주 선생님을 붙잡고 이겨냈습니다. 제 이름이 호명됐을 때 선생님이 가장 먼저 생각났죠.”

경연하면서는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고 했다. 이 씨는 “아버지가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저를 가르치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심봉사가 곽씨 부인의 묘 앞에서 목 놓아 부르는 ‘주과포혜’ 대목에 제 현실의 감정을 이입해 불렀다”고 말했다. 현재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단원인 이 씨는 “앞으로 활발한 공연 활동을 하면서 유일하게 사사하지 못한 ‘적벽가’를 사사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씨는 2008년 국립남도국악원에서 활동했고, 2012년 고향에 있는 국립민속국악원에 입사했다. 2015 전주대사습놀이에서는 판소리 명창부 차하를 수상했고, 제7회 권삼득 추모 전국국악대전에서 판소리 장원(국무총리 상)을 차지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 심청가 이수자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보현 kbh768@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