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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변산' 마케팅

영화 ‘신과 함께 2’가 여름 극장가를 달구고 있다. 개봉 1주일 만에 700만 관객을 돌파했단다. 여세를 몰아 역대 최다 관객을 모은 ‘명량’을 넘을 수도 있을 것이란 예상도 나오고 있다. 여름 극장가에서 ‘신과 함께 2’의 흥행몰이를 보면서 시나브로 사라진 영화 ‘변산’이 여러 모로 아쉽다.

전북의 특정 지명이 영화 제목으로 오른 영화라는 점에서 ‘변산’은 촬영 단계부터 주목을 받았다. 전북이 주요 영화촬영지로 각광을 받기는 했지만, 그간 전북의 지명을 영화 제목으로 삼은 대중성 있는 상업영화는 흔치 않았다. 더욱이 1000만 관객의 ‘왕의 남자’를 비롯해 ‘사도’ ‘동주’ 등을 통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확보해온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터여서 더욱 기대를 갖게 했다.

영화 제목과 함께 ‘변산’은 지역의 응원을 받을 수 있는 여러 요소도 갖췄다. 지역민들의 눈에 익은 부안읍내 거리와 채석강, 새만금 등이 주 촬영무대다. 병원과 식당, 신문사 실명이 속속 나온다. 어설픈 감이 있지만, 전북형 사투리가 나름 친근감을 더해준다. 영화제작사가 개봉을 앞두고 부안마실영화관에서 시사회를 가진 것도 이런 지역성을 바탕에 두고서였다.

그러나 영화 ‘변산’은 개봉 후 한 달간 50만명 관객 동원에 그쳤다. 현재 상영 중인 극장을 찾기도 어렵다. 50만 관객이 적은 수는 아니지만, 이준익 감독의 명성을 고려하면 흥행 실패작으로 평가된다. 물론 영화 관객이 인위적으로 동원될 수는 없다. 영화에 대한 선호도는 관객의 몫이다. 영화의 좋고 나쁨 역시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변산’ 역시 이 테두리에 있다.

그럼에도 전북의 대표적 여름 관광지인 변산이 영화를 통해 전국적으로 더 알려질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못내 크다. 영화 ‘변산’을 본 도민 관객은 2만8000명으로, 지난 1주일간 ‘신과 함께 2’를 본 23만 관객의 10분의 1도 안 된다. 부안군 차원에서 영화 마케팅을 할 수는 없었을까. ‘변산’이 상영되는 상황에서 실제 여름 휴가지로 변산을 연계하는 이벤트 하나 없었다. 매년 해넘이축제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부안군에서 ‘노을’이 관통하는 이만한 영화의 콘텐츠를 찾기도 힘들 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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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용 kimw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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