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제 역할 못하는 공교육’ 전북 부적응-유학 등 장기 미등교 증가세

올해 초·중·고교서 192명, 10일 이상 무단결석
지난해의 2배 달해…초·중학교는 대안교육, 어학연수
고교생은 학교 부적응이 압도적
빈약한 위기학생 상담, 외국어 교육환경 때문으로 분석

전북지역에서 학교 부적응이나 어학연수 등을 이유로 장기간 학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 10월 기준 전북지역 장기 미등교 초·중·고 학생은 총 192명이다. 지난해 도내 장기 미등교 학생수(100명)의 두 배에 달한다.

올해 미등교 학생 중 국가 의무교육 과정인 초·중학교 학생은 81명, 고교생은 111명이다.

지역별로는 전주가 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익산 33명, 군산 32명, 정읍 18명, 김제 17명 등의 순이다.

미등교 사유는 대안교육, 학교 부적응, 미인정 유학, 홈스쿨링, 검정고시 준비 등으로 구분된다.

10일 이상 무단결석할 경우 장기 미등교 학생으로 분류된다.

초·중학교의 경우 미등교 사유로 대안교육 수학이나 출국(미인정 어학연수 등)이 주를 이뤘다. 학교 부적응은 19명(23.5%)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등교 고교생 중 94명(84.7%)이 학교 부적응을 이유로 장기간 등교를 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제도권 교육 사각지대로 내몰린 학생들은 범죄에 연루되거나 끝내 학업을 중단하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는 게 일각의 지적이다.

양질의 위기학생 상담시스템이나 외국어 교육환경을 갖추지 못한 전북지역 공교육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전북교육청은 전국에서 가장 열악한 상담인프라를 갖췄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현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시·도교육청별 Wee클래스 전문상담사 배치 현황’에 따르면 전북 768개 초·중·고교에 배치된 전문상담사는 총 103명(13.4%)으로, 배치율이 전국 시·도교육청 중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장기 미등교 학생의 부모를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등교를 유도하고 있다”며 “해당 학교 등을 통해서도 상담과 가정방문을 병행하는 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명국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금융·증권미 증시 덮친 'AI 거품' 공포…한국·일본 증시에도 옮겨붙어

문화일반세대와 기록이 잇는 마을…부안 상서면 ‘우덕문화축제’ 7일 개최

법원·검찰장애인 속여 배달 노예로 만든 20대 남녀⋯항소심서도 ‘실형’

익산10월 익산 소비 촉진 정책 ‘통했다’

정치일반김도영 교수,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위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