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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자사고 재지정 평가계획'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 “수용하기 어려워”

홍 이사장 “교육과정 자율성 등 학교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 평가지표”
“인문계 고교서 입시 교육은 의무, 입시준비 기관이란 폄하는 사실 왜곡”
“획일화된 교육은 획일적 사회 낳을 뿐, 교육청과 교육부에 이의 제기할 것”
교육부 표준안보다 10점이나 높은 재지정 기준점수도 논란
내년에 재지정 평가하는 전국 10개 시도교육청, 모두 기준점수 70점

“전북교육청이 차마 수용하기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 재지정 평가지표를 면밀히 분석해 교육청과 교육부에 시정 요구를 할 것이다.”

‘수학의 정석’ 저자로 잘 알려진 홍성대 전주 상산고 이사장은 27일 전북일보와의 통화에서 전북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 재지정 평가계획에 대해 침통한 목소리로 거듭 “납득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20일 전북교육청은 교육부 기준안(70점)보다 10점이나 높은 재지정 기준점수와 한층 까다로운 재량지표를 적용해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평가계획은 내년에 재지정 평가를 받는 전주 상산고부터 적용된다.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자사고를 폐지(일반고 전환)하려는 이유로 ‘입시 위주 교육’을 내세운 것과 관련해 홍 이사장은 “자사고와 특목고, 일반고 등 인문계 고교에서 입시 교육을 하는 것은 학교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자사고의 명문대 합격률이 높다고 입시준비 기관으로 폄하하는 것은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상산고는 대입 과목이 아닌 영어회화, 태권도, 철학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냉혹한 국제 경쟁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양한 재능을 갖춘 학생을 길러내는 학교가 필요하다”며 “획일화된 교육은 획일적인 사회를 낳을 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교육청의 내년도 자사고 재지정 평가계획을 보면 교육과정의 자율성 등 법적으로 보장된 학교 운영 형태와 맞지 않는 지표가 많다”며 “재지정 기준점수와 평가지표 등을 면밀히 분석해 교육청과 교육부에 이의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교육청이 전국적으로 명성이 높은 상산고를 사실상 폐지하지 위해 교육부 표준안보다 높은 재지정 기준점수(80점)을 고수하는 데 반해 내년에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받는 전국 24개 자사고는 모두 교육부 기준점수를 적용받는다.

본보 취재 결과 전북을 제외한 서울·부산·인천·대구·울산·경기·강원·충남·전남·경북 등 내년에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실시하는 전국 10개 시·도교육청은 모두 재지정 기준점수를 70점으로 정했다.

이 중 대구와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시·도교육청은 진보 성향 교육감이 수장을 맡고 있다.

전남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 표준안대로 평가를 진행한다. 전남의 장석웅 교육감도 대표적인 진보 성향이지만 설립 취지에 맞게 잘 운영되는 자사고를 굳이 폐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읍 출신인 홍 이사장은 1981년 ‘수학의 정석’ 인세로 상산고를 세웠다. 2002년 김대중 정부가 ‘고교 평준화에 따른 교육의 획일성을 보완하겠다’며 자율형사립고의 전신인 자립형 사립고를 도입했을 때 상산고도 자사고로 지정됐다. 상산고는 민족사관고, 광양제철고, 포항제철고, 현대청운고 등과 함께 이른바 원조 자사고로 불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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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국 psy2351@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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