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입주할 새집 구경 갔더니 ‘인부들 숙소’로 쓰고 있어

입주자 A씨, 1월말 입주 예정인 전주 한 신축아파트 임대계약
11월말 집 구경 가보니 업자들 전기장판·이불깔고 지내, 식음 흔적도
A씨 “새집에 생활오염도 기분 나쁘지만 누가 몰래 지냈다는 게 소름”

인부들이 공사기간 머무른 제보자 A씨의 집 내부 모습. 사진 제공=제보자
인부들이 공사기간 머무른 제보자 A씨의 집 내부 모습. 사진 제공=제보자

전주의 한 신축 임대아파트에서 마감공사 중 인부들이 입주예정인 집을 ‘내집처럼’ 사용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30대 주부 A씨 가족은 해당 신축 아파트에 1월 말 입주할 예정이었다. 1월 입주를 앞두고 지난해 12월 1일과 2일 아파트 하자유무를 보는 사전점검을 한다고 했다. 그러나 입주 예정인 다른 가족이 미리 점검을 다녀왔다고 연락을 해오자 A씨도 새집 구경을 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그러나 A 씨는 지난해 11월 20일 아파트를 방문하고 아연실색했다.

“다른 집들은 정말 깨끗하고 좋았는데 저희 집 문을 여니 부엌은 청소도구 창고가 돼 있고, 세탁실엔 쓰레기를 담은 큰 마대자루 세 포대가 쌓여있더라고요. 방은 그냥 살림집이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방안에는 매트와 전기장판, 이불이 깔려 있었고 옷가지와 짐들이 널려 있었다. 붙박이장에도 칸칸마다 가방을 보관했다. 커피포트와 생수 등 식음을 했을만한 흔적도 역력했다.

그는 “벽지를 바른 상태에서 벽에 물건들을 놔둬서 벽지나 부엌, 화장실 등의 사용흔적도 발견됐다”면서 “모르는 사람이 우리 가족이 살 집을 몰래 사용했다는 게 충격적이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날 아파트 직원에게 항의하니 “왜 사점점검 기간도 아닌데 왔냐”며 되레 역정을 냈다는 게 A씨의 설명이다.

그는 “사전점검일에 재방문해 담당자에게 문제를 제기했다”며 “당시 담당자도 심각한 듯 보고하겠다고 말하더니 한 달이 지나도록 사과나 해명도, 후속대처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건설사 관계자는 “인부들이 옷갈아 입을 곳이 없어 빈 방에서 갈아 입다보니 옷가지는 몇 개 있을 수 있지만 숙식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사실이 전북 온라인 맘카페에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60여 건의 댓글 대다수는 공사 과정상 벌어질 수 있는 일로 넘기기엔 도를 넘고, 소비자를 우롱하는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 누리꾼은 “인부를 고용하면 숙소 대여나 숙소비 지급을 해주는 것으로 아는데 해도 너무 한다. 만약에 숙소비 지급을 안했다면 시공사측의 문제 아니냐”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작성자는 “인부들을 위한 쉼터를 따로 만들어 줬어야 한다”며, “벽지교체, 입주청소 요구, 정신적 피해보상까지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보현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정치일반李대통령, 외교 ‘강행군’ 여파 속 일정 불참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전주시 6시간 28분 49초로 종합우승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통산 3번째 종합우승 전주시…“내년도 좋은 성적으로 보답”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종합우승 전주시와 준우승 군산시 역대 최고의 박빙 승부

스포츠일반[제37회 전북역전마라톤대회] 최우수 지도자상 김미숙, “팀워크의 힘으로 일군 2연패”